평화제전 꿈꾸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북한 참가 기다린다

중앙일보

입력 2018.07.1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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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왼쪽)과 안세현. [프리랜서 장정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왼쪽)과 안세현.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본관 앞. 국제수영연맹(FINA)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이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조선대는 FINA가 주관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은 “대학 캠퍼스가 아름답고 도심과의 접근성 등도 매우 훌륭하다”고 평했다. 그는 이날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D-1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D-1년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다짐했다.

D-1년 … 명품대회 만들기 준비 한창
200개국 1만5000명 금 76개 경쟁
시, U-대회 저비용고효율 경험 살려
경기장 신축 없이 기존 시설들 활용
화해바람 타고 북 참가 땐 최고대회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200여 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는 수영 국가대표와 동호인이 참가하는 지구촌 수영 축제다. 월드컵축구와 하계·동계올림픽, 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로도 꼽힌다. 한국에서는 내년 7월 12일 광주광역시에서 국내 첫 번째 대회가 열린다.

6개 종목에 금메달 76개가 걸려있는 대회는 각국의 국가대표 외에도 동호인이 대거 참가하는 게 특징이다. 대회가 열릴 때면 마스터즈선수권대회 출전자와 가족 등이 개최지를 찾아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내년에는 8000여 명의 동호인과 가족이 대회가 열리는 광주와 전남 여수 등지를 방문한다. 대회 하이라이트인 국가대표 대회는 내년 7월 12~28일 총 76개 경기가 치러진다. 종목은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 워터수영 등이다. 마스터즈대회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이 8월 5~18일 열린다.

지난 1월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이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찾은 모습. [뉴시스]

지난 1월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이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찾은 모습. [뉴시스]

조직위는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한 대회 진행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는 2015년 7월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8170억원이던 시설비·운영비 예산 중 2000억 원을 절감했다. 당시 광주시는 총 69곳의 경기장·훈련장 중 4개만을 새로 짓는 대신 재보수나 증축을 통해 기존 시설을 95%가량 활용했다. 선수촌에 배치된 침대를 렌털 제품을 쓰는가 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사용한 시상대 153개를 재활용한 것도 예산절감에 한몫했다.

‘짠돌이’ 전략은 수영대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경기장 신설 대신,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거나 임시경기장만 설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2013년 수영대회 유치에 뛰어든 것도 당시 개최가 확정된 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건설될 남부대 수영장 등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주 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은 관람석을 1만1000석 규모로 증축한다. 이 수영장은 5만㎡ 부지에 연면적 1만9398㎡ 크기로 들어선 국제공인 1급 수영장이다. 경영 풀과 다이빙 풀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1만2000t에 달한다. 초대형 스테인리스 수조와 함께 다기능 수심 조절장치 등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수구가 열리는 남부대 축구장과 아티스틱(Artistic) 대회가 열리는 염주체육관에는 임시수조를 설치한다. 아티스틱 수영은 흔히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이라 부르는 수중 스포츠다. 대회가 거듭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다이빙도 조선대 축구장에 임시로 수조를 설치한 뒤 철거한다. ‘수영 마라톤’인 오픈워터 수영이 진행되는 여수 경기장도 설치비를 최소화했다. 2012년 세계해양박람회가 열린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 2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운영실 등만 설치한다.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최근 남북 화해 기류를 타고 스포츠·문화 분야 교류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은 “북한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북한이 참가하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을 위한 전지훈련 장소 등을 제공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화해·협력 분위기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수영대회 기간 지구촌 곳곳에 광주의 정신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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