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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에서 당분간 멀리 떠나있겠다"... 측근 "정계은퇴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이르면 11일 자신의 거취를 밝힌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1일이나 12일 중 본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해 낙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지난 6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6.13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해 낙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지난 6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날 뜻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안 전 의원은 최근 지인을 만나서도 “국민의 엄중한 선택 앞에 이제는 정치로부터 당분간 멀리 떠나있겠다”는 결심을 밝혔다고 한다. 안 전 의원 측 다른 관계자도 “안 전 의원이 주어진 소임을 돌아보고 공부하며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당 대표 나가거나 정치 할 때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의원이 정치 일선 후퇴가 일반적인 의미의 ‘정계 은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하는 정계 은퇴는 고민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며 초심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내용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 측의 고민은 정치 일선에서 후퇴한 후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패배 86일 만에 당 대표에 출마하며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섰다. 당시 내건 명분은 당의 생존과 다당제 수호 등이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복귀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지, 정말 국민이 다시 불러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안 전 의원이 자신의 소임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거나 국민의 부름이 없으면 정치 복귀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9일 안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안 전 의원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이른 시일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 안 전 의원은 유럽, 미국 등 해외 체류와 국내 체류를 놓고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진작 결심했지만, 해외 체류와 국내 체류를 놓고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써는 당분간은 유럽에서 머무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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