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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피습으로 숨진 모범 경찰…"공권력 강화"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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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선현 경위가 출동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응급처치를 받으며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사진 SBS 뉴스 캡처]

故 김선현 경위가 출동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응급처치를 받으며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사진 SBS 뉴스 캡처]

경찰청이 난동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유명을 달리한 경북 영양파출소 고(故) 김선현(51) 경위를 추모했다.

8일 경찰청은 페이스북에 "2018년 7월 8일 112신고 출동 현장에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故 김선현 경위가 순직했습니다. 매 순간 경찰관으로서 사명과 책임감을 잃지 않았던 경북지바경찰청 영양경찰서 故 김선현 경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고인에 대한 추모와 함께 흉기난동·주취자에 대한 공권력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캡처]

[사진 경찰청(폴인러브) 페이스북 캡처]

고인은 8일 낮 12시 49분쯤 영양군 영양읍의 한 주택에서 백모(42)씨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 경위는 집 마당에서 흥분한 상태로 가재도구를 부수며 난동을 부리는 백씨를 발견, 그를 달래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백씨는 갑자기 뒷마당에서 흉기를 들고 와 무방비 상태였던 김 경위를 피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와 함께 출동한 동료 경찰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년차 김 경위는 올해 1월 영양경찰서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경찰청장 표창을 비롯해 행정발전유공 등 모두 14차례 표창을 수상했다. 김 경위의 장녀 A(22)씨도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평소에 아버지를 많이 따랐다"며 "경찰시험 준비도 김 경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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