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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방북기간 대학생들에 고려호텔 인근서 데이트 금지 통보”

중앙일보

입력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앞 북한 주민들의 모습. [뉴스1]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앞 북한 주민들의 모습. [뉴스1]

북한 당국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를 앞두고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옷차림과 야외활동 등을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 남조선 농구선수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평양에서는 인민반회의를 열고 시민들에게 북남통일농구경기가 진행되는 기간 밝고 깨끗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면서 남조선에 평양시민의 문화수준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했다”며 “남녀가 무리 지어 야유회에서 맥주를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철저히 배격하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여성들이 가슴이 패어진 옷을 입거나 이유 없이 아파트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행인을 바라보며 웃는 행동을 지적했는데 이는 조선 여성의 고상한 풍모를 망신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7월 초부터 평양의 대학생들도 북남통일농구경기가 진행된 전기간대학생복을 단정히 입을 것과 밤에 평양역전과 고려호텔거리를 비롯한 대동강 유보도에서 연애(데이트)하며 다니는 것을 근절하라는 대학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의 각 대학별로 농구경기 기간 청년동맹 규찰대를 조직해 거리 곳곳마다 세워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대학생들의 행동과 동선을 감시했다”며 “대학생들의 체육관 접근을 차단해 남조선에 대한 환상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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