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민주당 대표 출마 선언 … 친문 좌장 이해찬은 등판 고민

중앙일보

입력 2018.07.05 01:00

업데이트 2018.07.0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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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이 공식·비공식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8·25 전대 앞두고 당권 경쟁 본격화
김진표·최재성·전해철 단일화 꾀해
대통령 사인 기다리던 김부겸 침묵

박범계. [연합뉴스]

박범계. [연합뉴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범계(재선·대전 서을)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출마회견을 한 뒤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박 의원은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조화를 이루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젊고 유능한 혁신가’를 자임한 그는 ▶총선 1년 전 공천룰 조기 확정 ▶청년·노인 최고위원 부활 ▶민주연구원 전면 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날 경선 룰을 정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 선출하고 최고위원 수는 선출직 5명, 지명직 2명으로 의결했다. 또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27일)을 치른다. 본선 진출자 수는 대표 3명, 최고위원 8명으로 제한했다. 차기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2년 차를 뒷받침하고 2020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당·정·청 관계와 공천 관리 등의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해찬. [뉴시스]

이해찬. [뉴시스]

당내에선 친문재인계에서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민주통합당 대표(2012년 하반기)를 지내 친문의 좌장 격인 이해찬(7선·세종) 의원이 등판할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을 만났다는 한 친문 의원은 “이 의원은 ‘내가 무슨 당 대표’냐면서도 자신이 적임자라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고민이 깊은 듯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문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위한 교통 정리를 진행 중인 여타 친문계 후보들도 셈법이 복잡하다. 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은 당 대표 도전에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자칫 친문계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자 여론조사(지난달 6월 16~17일 KSOI 실시)에서 1위를 차지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전대 출마 여부가 모호하다.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을 주시지 않을까”라는 표현을 했다가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받자 몸을 낮췄다.

당내 86그룹과 비주류에선 이종걸(5선·안양 만안),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송영길(4선·인천 계양을), 이인영(3선·서울 구로갑), 김두관(초선·경기 김포갑) 의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들이 수시로 전화를 하거나 방으로 찾아와 자연스럽게 당 대표 출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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