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남자' vs '관악 JP'…서울 관악을 지역위원장 놓고 경쟁

중앙일보

입력 2018.07.04 06:00

업데이트 2018.07.04 10:11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지역위원회 253곳 중 148곳의 지역위원장을 확정했다.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단수로 신청한 지역(117개)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지역(2개) ▶직전 원외 지역위원장이 단수로 신청한 곳 중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29개) 등이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모습. [사진 뉴스1]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모습. [사진 뉴스1]

 하지만 이번 조강특위에서 가장 큰 쟁점인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체제 인정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이렇다 할 논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관악을(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서울 강서을(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북 익산을(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경기 시흥갑(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충남 보령ㆍ서천(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등이 그런 지역이다. 민주당 조직부총장인 임종성 의원은 “전직 지역위원장이 청와대 등 공직 근무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은 직전 위원장의 뜻을 반영해 직무대행을 임명할지에 대해 9일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강특위 위원은 “결국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단을 내리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들 지역 중 관악을을 제외한 지역은 단수 신청 지역이라 당 조강특위의 결정에 따라 문제없이 대행 체제에 들어설 수 있다. 반대로 공모 신청에만 3명이 몰린 서울 관악을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직전 지역위원장인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자리를 비우면서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던 곳에 민선 5·6기 관악구청장을 지낸 유종필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면서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정태호 신임 일자리수석(왼쪽)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정태호 신임 일자리수석(왼쪽)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후보들이 몰리는 덴 이유가 있다. 관악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데다, 대학가가 포함돼 있어 당내에선 “서울에서 가장 좋은 민주당 표밭 중 하나”로 꼽힌다. 7선인 이해찬 의원이 5번의 총선(13대~17대)에서 내리 당선된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선 ‘진보 진영 분열’로 표가 분산되면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당선 당시 새누리당)이 연달아 승리했다. 2015년 보궐선거에선 당시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동영 무소속 후보로 표가 갈라졌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 국민의당 이행자 후보, 이상규 민중당 후보 표가 나뉘면서 다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에 지역위원장에 선정되면 2020년 제21대 총선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점에서 당 조직강화특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 전 구청장은 “이미 1년 전부터 구청장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지역을 뛰어다닌 만큼 당내 경선에선 상대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보일 수 있다”며 “당에서 세운 경선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유종필 당시 관악구청장이 지난 1월 10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유종필 당시 관악구청장이 지난 1월 10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이에 대해 임종성 조직사무부총장은 “우선 지역 실사와 서류 심사 결과를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경선 여부는 조강특위의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직무대행체제 인정 여부는 당·청 관계 등을 고려해 정무적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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