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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기’ 논란 16강에 대한 일본 국민의 생각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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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이 끝나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AFP=뉴스1]

일본 선수들이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이 끝나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AFP=뉴스1]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자기 진영 안에서만 공을 돌리며 ‘시간 끌기’를 한 일본 축구 대표팀에 대해 일본 내 여론은 반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역 신문인 고베신문사는 29일 오후 2시부터 30일 오전 10시까지 트위터를 통해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폴란드전 막판에 보여준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의 지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선택형 문항으로 물었다.

조사결과‘16강에 진출하려면 당연히 필요했다’고 답한 사람이 50%를 차지했다. ‘이해하지만 실망스러웠다’는 답변은 34%를 차지했다.

반면‘공격에 나섰어야 했다’는 답변은 11%에 그치며 비판적인 응답은 10%를 겨우 넘겼다. 기타 의견은 5%였다.

고베신문사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도록 했다. 니시노 감독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고 이 신문사는 전했다.

“약자가 싸우는 방법”, “훌륭한 전술”, “월드컵에서는 만의 하나의 상황에 대비해 전략을 짜야 한다. 모든 것이 결과론이지만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뤘다.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개운치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흡사 내기에서 이긴 기분”, “축구 역사에 안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은 2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대1로 패했으나 같은 시각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대0으로 꺾으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도중 일본은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한 골을 실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공격하지 않고 고의로 자신들의 진영에서 10분가량 공을 돌려 거센 야유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니시노 감독은 “본의는 아니었지만,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선수들도 성장하는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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