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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41번', 비도 막지 못한 정재훈 코치의 은퇴식

중앙일보

입력

은퇴를 앞두고 잠실구장에 선 정재훈 코치

은퇴를 앞두고 잠실구장에 선 정재훈 코치

하늘은 찌푸렸지만 정재훈(38)의 얼굴은 환했다. 정재훈 두산 코치가 은퇴식을 가졌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정재훈 퓨처스(2군) 투수코치 은퇴식을 열었다. 1999년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된 정재훈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에 입단했다. 불펜투수로 활약한 그는 2016년까지 통산 555경기에서 35승 44패 84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세이브왕(2005년, 30세이브)과 홀드왕(2010년, 23홀드)을 모두 차지한 건 정재훈이 유일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최고구속은 시속 145㎞ 정도였지만 뛰어난 포크볼과 제구를 앞세워 활약했다.

현역 시절 정재훈 코치의 투구 장면. [뉴스1]

현역 시절 정재훈 코치의 투구 장면. [뉴스1]

2015년에는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고, 이듬해 2차 드래프트로 돌아와 46경기에서 23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그해 8월 3일 잠실 LG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은 뒤 시즌을 마쳤고, 어깨 부상 뒤 1년 동안 재활을 하다 지난해 말 은퇴를 결정했다.

태풍이 상륙하면서 이날 비 예보가 내렸지만 다행기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다. 정 코치의 은퇴식도 무사히 진행됐다. 두산은 정 코치의 가족을 초대하고 경기 전 기념 영상 상영과 함께 기념 반지, 액자를 전달했다. 두산 선수단은 정 코치가 현역 시절 달았던 41번 티셔츠를 입고 나와 헹가래쳤다. 시구자로 나선 정 코치는 정든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다시 한 번 공을 뿌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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