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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게장보다 쉽다, 새우장으로 여름 입맛 잡기

중앙일보

입력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반찬이 필요 없는 간단한 한 그릇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한 그릇이지만 한 끼 식사로 손색없도록 영양도 챙겼습니다. 두 번째 한 그릇 음식은 짭조름한 간장 맛이 일품인 ‘새우장 덮밥’입니다.

짭조롬한 간장 맛이 밴 새우의 탱글탱글한 속살은 간장 게장 못지 않은 밥도둑이다. 전유민 인턴기자

짭조롬한 간장 맛이 밴 새우의 탱글탱글한 속살은 간장 게장 못지 않은 밥도둑이다. 전유민 인턴기자

간장에 절인 탱글탱글한 새우살 올려 먹는 밥

더위가 찾아오면 입맛은 달아나기 마련이다. 여러 반찬 없이 맛깔스러운 한 그릇 음식으로 달아난 여름 입맛을 잡을 수 있는 메뉴를 소개한다. 바로 새우장이다. 흔히 밥도둑의 대표주자는 간장 게장으로 통한다. 뜨끈한 밥 위에 올려 먹는 짭조름한 게장의 유혹은 누구라도 벗어나기 힘들다. 새우장은 간장 게장과 비슷하게 생새우를 간장에 담가 만드는 음식이다. 간장 게장만큼 짭조름한 감칠맛이 일품으로 역시 밥도둑이다.
요리 초보나 혼밥족들에게 간장 게장 만들기를 추천하기는 사실 어렵다. 제철에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식재료일 뿐 아니라 손질도 번거롭다. 새우장은 게장만큼의 맛을 보장하면서도 사시사철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크기가 작아 손질도 비교적 간편하고, 숙성도 더 빨리 된다.

간장 게장보다 숙성 기간이 짧고 손질도 간편한 새우장은 요리 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전유민 인턴기자

간장 게장보다 숙성 기간이 짧고 손질도 간편한 새우장은 요리 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전유민 인턴기자

만드는 방법은 간장 게장과 비슷하다. 간장에 청주·맛술·생강·후추 등을 넣어 끓인 다음 차게 식힌 뒤 손질한 새우에 붓는다.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한 뒤 다음 날 새우장을 꺼내 간장만 따라낸 다음 한 번 더 끓여 식힌 뒤 다시 부어 냉장고에서 하루를 더 숙성하면 완성이다. 새우는 크기가 작고 껍질이 단단하지 않아 이틀 정도만 숙성해도 충분히 간장 맛이 배어든다. 잘 숙성한 새우장은 냉장고에 일주일 정도 두고 먹어도 괜찮다. 간장에 오래 절여질수록 감칠맛이 감도는 것은 물론이다. 세균 번식이 걱정된다면 중간중간 간장만 따로 걸러 끓여 식힌 뒤 다시 부어 놓으면 된다.
새우장을 완성했다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뜨끈한 밥만 한 그릇 준비하면 된다. 한층 더 완성도 있는 한 끼를 즐기고 싶다면 뜨거운 밥 위에 버터 한 조각을 올려 먹는 것도 추천한다. 버터에 코팅된 고소한 쌀밥과 새우의 감칠맛이 배어든 간장, 탱글탱글한 새우 살의 조화는 집 나간 여름 입맛을 불러들이데 부족함이 없다.

[레시피] 간장 새우장 덮밥(2인분)

생새우 300g, 양파 1/3개, 마늘 2~3톨, 풋고추 2개, 간장 3/4컵, 청주 4큰술, 맛술 4큰술, 설탕 1큰술, 생강 1톨, 페퍼론치노 1개, 통후추 1/4작은술, 레몬 1/4개(1컵=240mL)

먼저 맛 간장을 만든다. 오목한 냄비에 분량의 간장·청주·맛술·설탕을 넣는다. 물 한 컵을 붓고, 분량의 생강·페퍼론치노·통후추·레몬을 넣어 강한 불에 끓인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편으로 썰어 넣고 레몬도 편으로 썷어 넣는다. 통후추와 페퍼론치노는 통채로 넣는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간장은 강한 불에 끓이는데,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여 15~20분 정도 은근하게 달인다. 이 과정에서 함께 넣은 재료의 맛이 간장에 배어들어 감칠맛 나는 맛 간장이 완성된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달인 간장은 충분히 식힌다. 뜨거운 간장을 그대로 새우에 부으면 새우 살이 익어버려 간장이 새우살에 배어들지 않는다. 간장은 상온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어 미지근한 온도가 될 때까지 식힌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간장을 식히는 동안 새우를 손질한다. 새우는 흐르는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새우의 수염과 꼬리는 잘라내고 등 쪽의 내장을 제거한다. 냉동 새우를 사용할 때는 냉장고에서 해동한 뒤 똑같은 방식으로 손질해 사용하면 된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깊이가 있는 용기에 손질한 새우를 담는다. 큼직하게 썬 양파와 마늘, 풋고추를 넣는다. 충분히 식힌 간장을 부어준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용기의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킨다. 다음 날 간장만 체에 걸러 냄비에 넣고 다시 한번 끓여준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끓인 간장은 미지근하게 식힌 뒤 하루 숙성한 새우장에 다시 부어 준다. 이 상태로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서 하루 더 숙성한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새우장은 이틀 정도 숙성해도 충분하다. 만든 뒤에는 일주일 정도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좋다. 간장을 끓여 식힌 뒤 다시 붓는 과정을 거쳐주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뜨거운 밥 위에 어린잎 채소 등을 올리고 새우장을 올려 낸다. 이때 새우는 껍질을 벗겨 살만 준비해 밥 위에 올린다.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쉐프의 팁]  
“새우장을 만들 때는 새우 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만들어요. 껍질을 깐 새우 살은 물러져서 쉽게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이죠. 밥 위에 새우장을 올릴 때 껍질을 까서 올리는 편이 먹기 편해요. 새우를 다 건져 먹은 후 남은 간장은 새우의 감칠맛이 배 있기 때문에 버리지 말고 활용하세요. 조림 요리에 사용해도 좋고, 양이 넉넉하다면 한 번 더 끓여 식힌 후 삶은 메추리알이나 삶은 계란을 넣어 장조림처럼 활용해도 좋아요.”-GBB키친 김병하 쉐프

[혼밥의정석] 새우장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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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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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전유민 인턴기자 레시피 및 촬영 협조=GBB 이경진·김병하 쉐프

[유지연의 혼밥의정석] #한그릇 음식 시리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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