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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토너먼트, 지면 끝장'... 월드컵 득점왕 희비도 엇갈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튀니지전에서 2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PA]

 조별리그가 끝났다. 이제 16강이다. 득점왕 경쟁 윤곽도 하나둘씩 드러난다.

30일부터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토너먼트는 우승팀을 가리는 것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경쟁의 윤곽도 드러나는 장이다.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만큼 득점왕 경쟁권에 있는 선수들도 더욱 사활을 걸 전망이다.

30일 현재 러시아 월드컵 득점 랭킹 선두에 올라있는 선수는 해리 케인(잉글랜드)이다. 그는 1차전 튀니지전에서 멀티골, 2차전 파나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5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2차례 했던 케인은 1986년 개리 리네커 이후 32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월드컵 득점왕도 노리는 후보다.

케인의 잉글랜드가 16강에서 상대할 팀은 콜롬비아다. 콜롬비아엔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등 걸출한 공격자원들이 있다. 다만 로드리게스가 29일 세네갈과 조별리그 3차전 도중 전반 31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고,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이 "염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혀 결장 여부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케인의 득점포가 콜롬비아에겐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19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AP=연합뉴스]

19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파나마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AP=연합뉴스]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다. 4골을 터뜨린 둘 역시 케인 못지 많은 득점력으로 충분히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려볼 만 하다. 다만 둘의 16강 대진운은 다소 엇갈린다. 루카쿠의 벨기에는 16강에서 일본과 만난다. 조별리그 2차전 파나마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루카쿠는 3차전 잉글랜드전에서 결장하면서 16강 이후 상황에 대비한 컨디션 조절을 했다.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3분 프리킥 골을 넣고 기뻐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3분 프리킥 골을 넣고 기뻐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

반대로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16강에서 남미의 우루과이와 만났다. 우루과이엔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 또 조별리그 3차전 러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에딘손 카바니도 있다. 매 경기 상대의 집중마크를 뚫어야 하는 호날두로선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 해트트릭같은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만약 우루과이를 넘는다 해도 8강에선 아르헨티나-프랑스 승자와 만난다. 호날두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수퍼스타'급 활약과 득점력을 준비한다.

21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21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3골을 터뜨린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도 팀의 결과에 따라 언제든 득점왕을 노릴 선수들이다. 역대 월드컵 득점왕은 대부분 4강 이상 오른 팀들 중에서 나왔다. 4강 이상 오를 경우, 결승전 또는 3-4위전도 치를 수 있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득점 기회도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득점왕 올레그 살렌코(러시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6골을 터뜨려 당시 4위에 올랐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8강에서 탈락해 5경기를 치르면서 6골을 넣고 타이틀을 땄다.

득점왕이 몇 골을 넣을 지도 주목할 만 하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월드컵 득점왕은 대부분 6골에서 갈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브라질·8골), 2006년 독일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5골),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5골)를 제외하곤 모두 6골을 터뜨린 선수가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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