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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심 스위스, 스위스의 중심 취리히로 오세요

중앙일보

입력

알프스나 시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스위스는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 대국 중 하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6835달러로 세계 2위다. 국토 면적(4만1285㎢)은 한국의 41%지만 유럽 중앙부에 자리한 이점을 잘 살렸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경제 중심지와 곧바로 연결된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이곳에 둥지를 튼 이유다. 최근 스위스는 암호화폐로 또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위스 투자 홍보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소냐 볼코프 광역 취리히(Greater Zurich Area) 투자진흥원 CEO를 5월 25일 서울 용산구 스위스대사관에서 만났다.

최근 스위스가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3년 비트코인 스위스가 설립되면서 블록체인 시대를 앞서서 맞았다. 이듬해엔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재단이 자리를 잡았다. 5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크립토밸리(Crypto Valley)가 형성됐다. 170여 개의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과 재단이 몰려 일종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된 거다. 추크에서 시작한 크립토밸리는 이제 북쪽 취리히와 남쪽 슈비츠를 아우르는 동심원을 형성할 정도로 커졌다.”

스위스 투자 홍보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소냐 볼코프 광역 취리히(Greater Zurich Area) 투자진흥원 CEO. 자료:GZA

스위스 투자 홍보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소냐 볼코프 광역 취리히(Greater Zurich Area) 투자진흥원 CEO. 자료:GZA

상대적으로 암호화폐공개(ICO) 규제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지금은 전통적인 금융 질서가 핀테크로 넘어가는 단계다. 암호화폐 역시 그런 움직임 중 하나고, 스위스는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암호화폐 육성과 ICO 유치에 적극적이다. 기존 산업 질서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규제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ICO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업체가 기술과 연계된 암호화폐를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사업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비슷하다)”

스위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위스는 세계적인 금융 허브인 동시에 탄탄한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나라다. 법질서가 유연하고, 청렴도 또한 높다. 각 칸톤을 중심으로 분권화된 상향식 정치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취리히 지역은 유럽 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 기업이 투자할 경우 해당 기업 입장에서도 얻을 수 있는 기대 이익이 크다. 10% 전후인 법인세율도 경쟁력이 있다.”

글로벌 인프라와 유연한 노동 규제도 장점으로 꼽힌다.

“취리히는 잘 알려진 대로 금융 대도시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국제적인 도시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가 많이 모여 있다.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이 자리를 잡기 좋은 환경이다. 또한 경영 상황에 따라 채용을 늘리거나 줄이는 게 유연하다. 누구든지 쉽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창업할 수 있고, 그만큼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한 지역이다.” 

GZA는 어떤 기관인가?

“광역취리히는 취리히를 비롯해 그라우뷘덴, 샤프하우젠, 슈비츠, 솔로투른, 빈터투어, 추크 등을 포괄한다. 비영리 기관인 GZA는 취리히와 인근 지역 내 기업체들과 협력해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에 각종 컨설팅을 제공한다. 사업 지역 평가부터 현지 기업 설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한다.”

자료:WEF

자료:WEF

GZA의 사업 영역은?

“업종별 제한은 없다. 어떤 기업이든 취리히나 넓게는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거나 파트너를 찾는다면 우리가 도울 수 있다. 최근엔 핀테크 분야에서 많은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면서 지역 대학을 통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외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게 행정 절차인데 이런 부분에서 GZA는 경쟁력이 있다. 다양한 무료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노크하면 된다.”

한국 기업과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있나?

“현대일렉트릭이 지난해 12월 스위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 업체명을 말하긴 어렵지만, 바젤 지역 글로벌 제약회사와 협업 중인 한국 기업도 있다. 지난해 아이콘(ICON)·에이치닥(Hdac)처럼 한국기업이 참여한 ICO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도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한국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내년 취리히에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 한 인공지능(AI) 업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는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한국은 기술 수준이 뛰어나고 인적 인프라도 좋다. 글로벌 무대에서 뛴 경험도 많다. 어떤 기업이든 유럽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GZA가 적극적으로 돕겠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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