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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오는데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여름도 걱정하는 시민들

중앙일보

입력

2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아니 폭우가 계속 오는데 왜 초미세먼지 수치는 계속 ‘나쁨’인가요. 정말 괴롭네요.”

장맛비가 종일 쏟아진 2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에는 ‘나도 창문 열고 공기청정기 켰다가 빨간 수치(나쁨)에 포기하고 다시 문을 닫았다’, ‘초미세먼지는 비가 온다고 바로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는데, 최근 들어 더 그런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 이날 오후 12시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강남구 46㎍/㎥, 광진구 43㎍/㎥, 동작구 40㎍/㎥ 등 ‘나쁨’ 상태인 곳이 많았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황이 나타나자 ‘정말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한탄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무더위에 미세먼지가 많은 상황을 한탄하는 시민들의 글. [사진 트위터 캡처]

무더위에 미세먼지가 많은 상황을 한탄하는 시민들의 글. [사진 트위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마철이 끝나면 이어질 무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글도 최근 많이 올라왔다. 트위터에는 “지옥이 별건가, 더운데 미세먼지 많으면 그게 지옥이지”“임산부라 집에만 있는데 벌써 창문을 닫으면 덥고 열면 미세먼지가 들어오고 괴롭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우리나라 8월의 날씨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미세먼지까지 세 가지를 갖췄다'는 농담. [사진 트위터 캡처]

'우리나라 8월의 날씨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미세먼지까지 세 가지를 갖췄다'는 농담. [사진 트위터 캡처]

한편 정부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석탄화력발전소의 출력을 80%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발전사에 석탄화력발전소 출력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요청을 받은 발전사는 최대 성능의 80%까지만 발전소를 돌려야 한다.

화력발전 상한제약은 전일 오후 2시부터 당일 2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까지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50㎍(마이크로그램)이 예상될 때 시장이나 도지사의 요청으로 시행된다. 미세먼지 농도 50㎍/㎥는 미세먼지 예보에서 ‘나쁨’(36~75㎍/㎥)에 해당한다.

정부는 올 10월부터 화력발전 상한제약을 시범 운영한 뒤, 개선 사항을 추가 검토한 후 2019년 이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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