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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에 서서 움직이면 로봇이 흉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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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인 ‘스튜디오인요’는 병아리가 주인공인 ‘에그구그’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국내에선 올 3월 방영이 시작됐다.

MWC 상하이 참여한 중소기업 67곳 #인주 대신 손 소독제 넣은 스탬프 #앱 통해 움직임 바꾸는 종이 로봇 #아이디어 제품들 중국 투자 끌어내 #애니 ‘에그구그’ 스타트업 톱 10에

이 업체는 MWC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선정한 스타트업 ‘톱 10’으로 뽑혔다. 최종 1위를 한 업체는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 2019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GSMA 파트너사를 통해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김승화 스튜디오인요 대표는 “1위를 하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내년 중국에서 방영이 시작되는데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 67곳이 MWC 상하이 2018를 찾았다. 이들은 무선통신기기 부품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도면분석 솔루션, 반려동물 배변훈련기, 여성용 배란 테스트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선보였다. 손성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사업협력실 과장은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중국 판로 확보를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아이들’의 손 소독제는 피부에 스탬프를 찍으면 재미있는 모양으로 소독제가 찍힌다. [최현주 기자]

‘우리아이들’의 손 소독제는 피부에 스탬프를 찍으면 재미있는 모양으로 소독제가 찍힌다. [최현주 기자]

MWC상하이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유아용 손 소독 스탬프를 개발한 ‘우리아이들’이다. 스탬프 안에 들어 있는 손 소독제(혹은 로션)가 인주 역할을 피부에 스탬프를 누르면 손 소독제가 재미있는 모양으로 찍힌다. 앱으로 손소독제 남은 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 김회숙 대표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에서 관심을 가지며 별도 미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3.14’의 종이로봇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할 수 있다. [최현주 기자]

‘3.14’의 종이로봇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할 수 있다. [최현주 기자]

아이들이 직접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종이 로봇을 만드는 업체인 삼쩜일사(3.14)도 눈길을 끌었다. 동그란 통 모양 로봇의 움직임을 앱을 통해 바꿀 수 있다. 로봇은 48가지 종이 케이스를 씌워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채덕병 삼쩜일사 대표는 “유아용 코딩 교육에 유용한데, 교육열이 뜨거워서인지 예상보다 중국 업체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모어띵스는 스탠딩 데스크 매트를 선보였다. 서서 일을 할 때 이 매트를 밟고 있으면 자세를 측정해 앱으로 전송한다. 인공지능을 적용한 미니 로봇이 실시간으로 자세를 따라 한다. 매트 위에서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어보니 로봇이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MWC 상하이 2018’에 출품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 파이네트웍스의 센서를 골프채에 부착하면 집에서도 스크린 골프를 칠 수 있다. [최현주 기자]

‘MWC 상하이 2018’에 출품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 파이네트웍스의 센서를 골프채에 부착하면 집에서도 스크린 골프를 칠 수 있다. [최현주 기자]

파이네트웍스는 집에서 TV 화면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일반 골프채에 작은 센서를 부착하면 동작을 감지한다. 김영훈 파이넥스웍스 대표는 “집에서 여러 명이 스크린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일본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중소업체 중에는 이미 중국의 투자를 받은 곳도 적지 않다.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와 스마트폰 보호필름 등을 만드는 업체는 이미 중국 업체와 합병을 했다. 이한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투자를 받은 중소업체의 공통점은 국내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는 점”이라며 “반짝이는 중소업체의 기술을 산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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