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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4.2%…지난해 수능 반 토막

중앙일보

입력

8.1%(지난해 6월)→5.4(지난해 9월)→10.0%(지난해 본 수능)→ 4.19%(올 6월).
올해 대입 수험생 52만여 명이 지난 7일 치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27일 나왔다. 학생별로 성적표는 28일 나온다. 관심을 모은 영어 1등급 비율은 4.19%. 지난해 본 수능(10%)의 반 토막도 안 됐다. 영어는 절대평가가 적용돼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용어사전원점수

맞힌 문제의 문항당 배점을 그대로 더한 점수. 국·영·수는 100점, 탐구영역은 50점 만점. 원점수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 때문에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수능 성적표엔 표기되지 않는다.

상대평가인 다른 과목의 경우 1등급 비율은 국어 4.7%, 수학 가형 4.17%, 수학 나형 5.82%로 나왔다. 상대평가인 국어·수학에선 약 4% 정도가 1등급을 받는데,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이른바 등급컷)의 동점자 숫자에 따라 4%를 웃돌거나 밑돌기도 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 채점 결과가 나온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을 출제·채점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했다. 매해 6월,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해서 수험생들이 본 수능에 대비케 하고, 평가원으로선 당해년도 수험생의 실력을 측정한다.

지난 7일 6월 모의평가 직후 수험생들 사이에선 "국·영·수 중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평가원의 채점 결과에서도 이런 점이 확인됐다. 영어 1등급 비율 4.19%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채점이 이뤄진 이후 지난해 6월 모의평가 이후 역대 최저다. 지난해 본 수능(1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80점 이상이 받는 2등급 비율은 10%였다. 1, 2등급을 합치면 14.2%. 지난해 수능에선 1, 2등급을 합친 비율이 29.68%나 됐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2등급이 과하게 나옴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어려워질 것은 예견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만2900여 명으로 서울 소재 11개 대학 입학정원(약 3만5000명)을 훨씬 웃돌았다. '인서울' 대학을 노리는 상위권에선 영어 성적의 변별력이 없었던 셈이다. 정부가 검토 중이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였다.

용어사전등급

 영역·과목별로 점수에 따라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해당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까지 1등급, 그 다음 7%까지 2등급에 속한다.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는 비율이 아니라 일정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다. 가령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대입개편 권고안 마련을 요구한 상태다.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포함한 4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를 진행 중이다. 만약 이번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서도 '절대평가 변별력' 문제가 제기되면 공론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점에서 수능 출제 당국이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을 지난해 수능보다 낮추려 할 것이란 점은 익히 예상됐다.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학생들의 실력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45만4000여 명, 재수생 등 6만6000여 명 응시했다. 대학 1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재수에 뛰어드는, 이른바 '반수생'들은 대체로 9월 모의평가부터 본다. 재수생들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강한 점을 고려하면 만약 현재 시험문제로 9월 모의평가를 치렀다면 영어 1등급 비율은 이번보다 훨씬 높아졌을 수 있다.

지난 7일 대전 서구 서일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고 있다. 개인별 성적표가 28일 나온다. [뉴스1]

지난 7일 대전 서구 서일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고 있다. 개인별 성적표가 28일 나온다. [뉴스1]

이번 채점 결과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 구분 표준 점수(등급컷)는 ▶국어 132점▶수학 가·나 각각 131점▶사회탐구는 과목에 따라 66~72점 ▶과학탐구는 66~73점으로 나왔다.

용어사전표준점수

선택한 영역·과목이 다른 경우에도 우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일정 값이 되도록 원점수를 변환한 것. 선택 영역·과목 내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다른 수험생의 점수에 비해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나타낸다.

한편 영어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한국사에선 1등급(원점수 40점 이상)이 13.04% 나왔다. 응시생 숫자로는 6만7909명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12.84%였다.

6월 모의평가 개인별 성적표는 28일 학생별로 교부된다.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시험을 접수한 교육청이나 출신 학교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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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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