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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청구동 비밀 공간, 문은 닫혔다. 더 이상 열릴 일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P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 뒤 김종필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청구동 자택을 방문했다. JP는 웃고 있었다. 전영기 기자

JP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 뒤 김종필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청구동 자택을 방문했다. JP는 웃고 있었다. 전영기 기자

조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빵을 만들고 사라진 노병·풍운아 김종필(JP)의 마지막 가는 길은 전날 억수같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었다. 김 전 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 전 총리의 위패와 영정, 태극기로 감싼 관이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김진봉 운정재단 이사장의 김 전 총리의 약력 낭독,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조사,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 아들 나카소네 히로부미의 아버지 조사 대독, 박형규 전 의원의 만사 등이 이어졌다.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조가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총리의 유해는 청구동으로 이동,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살았던 자택으로 갔다. 영구차로 향하는 길에 딸 예리 씨와 아들 진 씨는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자식들은 하염없이 눈물흘렸다. 왼쪽이 딸 예리씨, 오른쪽이 아들 진씨.전영기 기자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자식들은 하염없이 눈물흘렸다. 왼쪽이 딸 예리씨, 오른쪽이 아들 진씨.전영기 기자

오전 8시 50분쯤 운구차가 청구동 자택에 도착했다. 노제는 10여분가량 진행됐다.
김 전 총리는 웃으며 자택으로 들어섰다.

김종필 전 총리 청구동 자택 1층 응접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찾아와 대선을 도와달라고 했던 곳이다.진 전 총리가 살아 생전 앉아있던 소파는 아직도 김 전 총리의 체온이 남아있었다.전영기 기자

김종필 전 총리 청구동 자택 1층 응접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찾아와 대선을 도와달라고 했던 곳이다.진 전 총리가 살아 생전 앉아있던 소파는 아직도 김 전 총리의 체온이 남아있었다.전영기 기자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총리를 찾아와 대선을 도와달라고 했던 1층 응접실은 아직도 김 전 총리의 체온이 남아있었다.

2층 내실, 박영옥 여사가 작고한 2015년까지 JP 부부가 사용한 침실이다. 전영기 기자

2층 내실, 박영옥 여사가 작고한 2015년까지 JP 부부가 사용한 침실이다. 전영기 기자

박영옥 여사가 작고한 2015년까지 김 전 총리가 함께 사용했던 2층 침실은 박 여사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살아생전 그는 “나는 사랑하는 아내가 누워 있는 양지바른 고향 땅에 가겠다”고 했다. “한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에게(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라는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로 프러포즈했다는 김종필과 박영옥의 낭만적 순애보는 널리 알려져 있다.
2층 서재는 평생 애독한 책들이 빼곡했다.

2층 서재, 평생 애독한 책들이 빼곡했다. 전영기 기자

2층 서재, 평생 애독한 책들이 빼곡했다. 전영기 기자

2층 서재. 전영기 기자

2층 서재. 전영기 기자

영결식부터 김 전 총리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행했던 전영기 칼럼니스트는 이 사진들을 보내며 ‘JP 청구동의 비밀의 공간, 문은 닫혔다. 더 이상 열릴 일이 없다’고 했다.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한 운구차는 이어 김 전 총리가 졸업한 공주고와 부여초 교정, 고향 부여 시내를 거쳐 부여군 회산면가족 묘원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김 전 총리는 부인 곁에 묻힌다.
전영기 칼럼니스트,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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