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젊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무릎 시큰거리면 관절염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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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건강 지키는 법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473만4015명으로 2013년(430만2878명)보다 10% 늘었다. 흔히 관절염은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잘 발병하지만 최근엔 ‘젊은’ 관절염 환자도 많아졌다. 지난해 관절염 환자의 42.7%(202만2275명)가 60세 미만으로 2013년(189만2062명)보다 6.8%(13만213명) 증가했다. 젊은 층의 관절염이 늘어난 이유와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60세 미만 관절염 환자 증가 #칼슘·오메가3 식품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예방

관절은 두 개 이상의 뼈가 맞닿는 곳이다. 관절을 이루는 뼈의 끝은 연골이라는 부드러운 재질로 싸여 있다. 연골은 쿠션 역할을 해 관절이 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활막이라고 불리는 섬유질 막으로 싸여 마찰을 방지해주는 활액을 분비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관절염이다. 부종·통증과 관절이 뻣뻣한 증상 등을 동반한다.

20~50대 젊은 층 관절염 늘어

일반적으로 ‘관절염’하면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즉 관절염은 할머니·할아버지가 많이 앓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고령층의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관절염의 종류는 다양하다. 류머티즘 관절염, 골절 또는 인대 손상 등으로 생기는 외상 후 관절염, 감염·결핵 등으로 인한 화농성·결핵성 관절염, 피부병을 앓는 건선 환자에게 생기는 건선 관절염 등이 있다.

최근에는 레저·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인대나 반월상 연골에 손상을 입는 사람이 많아졌다. 운동한 뒤 무릎 통증이 생기면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 인대가 다쳤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쪽 대퇴골과 종아리 쪽 경골이 만나는 무릎관절의 빈 공간을 채우는 반달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 연골판은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한다. 무릎이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격렬한 운동으로 이 연골판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면 통증이 생긴다.

십자 인대는 무릎의 ‘기둥’ 역할을 한다. 이 인대는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해 있어 무릎이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빠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축구에서 드리블할 때처럼 걷거나 뛰는 방향을 갑자기 바꿀 때 십자 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운동하다가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힘 빠지는 느낌이 들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 십자 인대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이처럼 운동이나 레저 활동으로 생긴 손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젊어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혈우병성 관절염 등도 젊을 때 발병할 수 있는데다 질환의 양상이 빠르게 진행돼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 통증·불편함 줄이는 데 효과적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힘들다. 예방이 최선이다. 관절이 손상됐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더 이상의 관절 손상을 막아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관절에 좋은 식품을 챙겨 먹으면 좋다. 대표적 성분이 칼슘이다. 칼슘은 관절염 환자에게 튼튼한 뼈를 만들어준다. 우유는 칼슘의 보고지만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 1g 정도를 먹으려면 우유 1L를 마셔야 한다. 이렇게 우유를 챙겨 마시기 힘들면 치즈나 떠먹는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칼슘 보충제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항산화 비타민은 퇴행성 관절염에 도움을 준다. 오렌지·귤·자몽 같은 오렌지류 과일에 든 항산화 성분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해준다. 다만 면역억제제인 시클로스포린이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자몽을 피하는 게 좋다. 오메가3 지방산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염증·통증을 완화해준다. 고등어·청어·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의 주성분인 EPA는 염증을 촉진하는 프로스타클란딘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관절염의 염증을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현미 같은 곡류, 우유·참깨·땅콩·달걀 노른자와 같은 음식에 든 비타민B군은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경을 보호해 관절염 개선에 좋다.

관절 건강을 돕는 건강기능식품도 나와 있다.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로 MSM· NAG(N-아세틸글루코사민)·칼슘 등이 있다. 이 중 MSM은 황의 일종이다. 황은 모든 생명체에 필수적인 원소다. 유황이라고도 불린다. 유황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무기유황’, 독성을 제거해 먹을 수 있는 ‘유기유황’ 또는 ‘식이유황’이 있다. 식이유황은 소나무·참나무와 같은 목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유기황화합물이다.

MSM은 식이유황이다. 연골·콜라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관절염 치료를 위해 유황이 풍부한 온천을 이용한 기록이 많다. 1963년 미국의 제이컵 스탠리 박사는 MSM을 섭취하면 관절염, 근육 이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효능을 밝혀냈다. 인체적용 시험에서도 MSM의 효과는 인증됐다. 2006년 국제학술지 ‘퇴행성관절염 및 연골조직’에 실린 연구가 대표적이다. 무릎 관절염을 앓는 40~76세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MSM을 하루에 두 번(총 6g) 12주간 먹게 한 뒤 관절염 증상 지수를 측정했다. 이 지수는 숫자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한 것이다. 그랬더니 증상 지수가 MSM 섭취 전 58점에서 섭취 후 43.4점으로 14.6점 감소했다.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 지수 역시 51.5점에서 35.8점으로 MSM 섭취 후 15.7점이 줄었다. 통증이 줄면서 관절 기능이 개선되고 활동성도 좋아졌다.

NAG는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을 채우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 생성을 촉진한다. 2003년 일본에선 평균 나이 74세인 무릎 관절염 환자 31명에게 NAG를 하루 500㎎씩 8주간 먹게 하고 신체 활동 능력을 측정했더니 보행과 계단 오르내리기가 NAG를 먹지 않은 군보다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식약처는 MSM와 NAG에 대해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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