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돼지족발 함께 먹으면 노화 방지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2018.06.25 07:00

업데이트 2018.06.25 09:51

[더,오래] 김국진의 튼튼마디 백세인생(25)

정확한 통계를 본 일은 없지만 마늘이 한국 사람들의 건강에 큰 공헌을 한 것은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일상 음식이나 각종 요리에 ‘주방의 약방’이라고 불리는 마늘이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 [중앙포토]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 [중앙포토]

서역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으로 건너온 마늘은 햇볕이 좋고 적당한 습도가 있는 비옥한 땅에서 재배됩니다. 특히 경남 의성이나 남해 등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품질과 약성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선 마늘을 급성질환 치료약으로 사용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예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마늘을 먹였으며, 고대 로마에서도 마늘이 급성질환 치료약으로 사용되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고대 인도나 중국에서도 마늘을 생약으로 사용하는 등 마늘의 약효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파과 식물인 마늘의 줄기를 대산(大蒜)이라고 부릅니다. 여름에 지상부가 마를 때 캐서 말려 약으로 씁니다. 매운맛이 나며 성질은 따뜻하여 건위(健胃), 발한(發汗), 이뇨(利尿), 구충의 역할을 합니다. 마늘은 또 항균 작용이 뛰어나 해독, 부스럼 치료, 감기 바이러스 억제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마늘은 관절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픈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가을 겨울에 찬바람이 불면 손발이 차고 관절이 시리며 아픈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족발은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데, 수육과 족발에 함유된 티아민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됩니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생활 속에서 건강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여 음식에 반영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놀랄 따름입니다.

수육과 족발에 함유된 티아민과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된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중앙포토]

수육과 족발에 함유된 티아민과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이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이 된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며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중앙포토]

마늘에 함유된 알리인 성분은 효소 알리나제의 작용 때문에 자극성 강한 마늘 특유의 냄새를 내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은 노화와 질병의 원인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합니다. 마늘은 혈관의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혈압은 중요한 혈관에 상처를 내어 혈관의 노화를 진행하는 최대 요인이 됩니다. 혈압의 변동이 심하면 뇌졸중의 위험도 커집니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혈관 건강을 위한 식습관에 마늘 섭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이 많지만 마늘만큼 의학적 근거가 확실한 것은 드뭅니다.

순환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의학 잡지 ‘서큘레이션’에는 지난 1997년에 마늘의 효능에 관한 연구 논문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 400명의 실험 참가자를 각 2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마늘 분말을 매일 300mg씩 섭취하게 했고, 다른 그룹 참가자들은 섭취하지 않게 했습니다. 2년간에 걸쳐 두 그룹의 참가자들을 조사한 결과 마늘 분말을 매일 섭취한 그룹에서는 혈관이 부드럽게 유지되었고, 혈관 나이가 다른 그룹에 비해 젊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생마늘은 하루 한두 쪽, 그 이상이면 부작용 생겨
마늘 섭취 시 생마늘은 하루 한두 쪽, 구운 마늘은 3~4쪽 정도면 충분하다. 과용하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마늘 섭취 시 생마늘은 하루 한두 쪽, 구운 마늘은 3~4쪽 정도면 충분하다. 과용하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아무리 건강에 좋은 마늘이라고 해도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생마늘은 하루 한두 쪽, 구운 마늘은 3∼4쪽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어른의 절반 정도면 되겠지요.

마늘을 과용하면 우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늘의 살균 작용이 위장 속의 나쁜 균뿐만 아니라 착한 균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마늘은 또 장 속에 사는 비피두스균과 같은 착한 균을 해쳐 변비나 설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설염(舌炎),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이 먹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김영석 원장
김영석 원장.

김영석 원장.

-경희대학교 94년 전체 수석입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일반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한의학박사)
-양천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역임
-동신대 목동한방병원 내과 진료과장 및 외래교수 역임
-현)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 교수

글=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omdrys74@ttjoint.com
정리=김국진 중앙일보 '더,오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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