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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열 동반한 기침, 갑작스러운 두통 … 그냥 지나치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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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흔한 증상에 숨은 경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이면에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동반 증상과 양상을 잘 살펴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이면에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동반 증상과 양상을 잘 살펴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은 질환을 알아차릴 수 있는 좋은 예고 신호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래서 증상이 없는 질환 중에 심각한 질환이 많다. 하지만 증상이 있다고 꼭 조기 발견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핵심 증상이 흔한 것이라면 오히려 수차례의 경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함정이 된다. 질환의 가짓수에 비해 정작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가볍게 넘겨선 안 되는 핵심 단서를 정리했다.

힘 빠지는 느낌 팔다리 저림 #뇌졸중 전 단계 증상일 수도 #약 먹어도 멈추지 않는 복통 #담석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

기침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보통 기침으로 병원에 가면 십중팔구 감기약을 처방받는다.

 의심해봐야 할 때는 감기약을 먹거나 일주일 정도 쉬어도 낫지 않을 때다. 고열과 가래가 동반되면서 기침이 멎지 않으면 폐렴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해질 수 있다. 반면 기침할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목이 쉬고 숨이 가쁘거나 각혈이 있다면 폐암 등 더욱 심각한 질환일 수 있다. 기침이 8주 이상 진행되면 만성 기침이다. 위 식도 역류, 상기도 기침증후군, 호산구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이 만성 기침을 부르는 주요 질환이다. 병원에서 유도 객담검사, X선 촬영, 부비동 촬영, 알레르기 피부 시험, 천식 유발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두통은 누구나 평생 한번쯤 겪는다고 할 정도로 흔하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통증 강도가 서서히 증가한다. 두통이 갑작스럽게 생긴다면 뭔가 심각한 질환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갑작스러우면서도 극심한 ‘벼락 두통’의 양상을 보인다면 지주막하 출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통증을 보인다. 통증이 시작되고 수분 내 최고조에 달한다. 두통으로 인해 구역질과 구토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누워 있을 땐 괜찮지만 앉거나 섰을 때 심해지는 ‘기립성 두통’이라면 경막하 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머리를 아래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인다면 뇌 검사 등 종합병원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래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발이 저릴 때가 많다. 자세를 바꿔주면 금세 나아진다. 다만 팔다리가 저리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뇌졸중 전 단계인 일과성 허혈증에서 잘 나타나는 양상이다.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라지곤 하는데 무심코 넘기면 후에 뇌졸중이 올 수 있다.

 유독 엄지부터 중지까지 세 손가락이 저리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린 손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이 크다. 양 손등을 마주 대고 30초 이상 유지할 때 저림이 생기면 십중팔구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반면 저린 증상이 손끝부터 시작해 손목까지, 발끝부터 시작해 양말이 올라오는 선까지 증상이 올라오면 말초신경염이다. 흔한 척추 질환인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도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데 허리가 오래 앉아 있을 때 아프면 허리 디스크, 오래 서 있기 힘들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보면 된다.

복부 쪽이 불편하면 가장 먼저 소화불량을 생각하기 쉽다. 대부분 소화기계 질환의 증상이 상복부 통증으로 나타난다.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은 속쓰림 증상을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위궤양의 경우는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공복에 속쓰림이 더 심하다. 특히 위궤양은 통증이 일시적인 편이다. 웬만해선 1시간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

 반면 지속적인 복부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도 있다. 담석 질환은 오른쪽 갈비뼈 밑의 통증과 함께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든다. 통증이 기본적으로 1시간을 넘어간다. 통증 강도가 서서히 증가해 최고치를 1시간 이상 유지하다가 서서히 줄어 ‘사다리꼴 통증’ 양상을 보인다. 복부는 통증 강도가 센 만큼 심각할 수 있다.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한 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진료·검사 필요해요

기침

●  기침·가래가 1~2주 이상 지속한다
●  목이 자주 쉬고 잘 나아지지 않는다
●  기침할 때 피가 섞여 나온다

두통

●  머리를 맞은 듯한 통증이 갑자기 온다
●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심해진다
●  새벽에 통증이 심하고 자고 일어나도 아프다

저림

●  손발이 저려 잠에서 잘 깬다
●  저림과 동시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  오래 앉거나 서 있기 힘들다

속쓰림·복통

●  속이 지속적으로 쓰리다
●  물건을 들거나 운동할 때 아프다
●  가슴과 목이 같이 아프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장윤석·최정윤 교수, 강북삼성병원 이용택·김홍주 교수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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