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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판매 하이네켄 3위, 칭다오 2위···1위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사히·칭다오·하이네켄 ‘수입맥주 3강’ 

왼쪽부터 아사히, 칭다오, 하이네켄.

왼쪽부터 아사히, 칭다오, 하이네켄.

수입맥주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아사히’, ‘칭다오’, ‘하이네켄’이 3강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본지가 올해(1월 1일~6월 18일)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수입맥주 판매량을 조사했더니 아사히, 칭다오, 하이네켄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조사한 2017년 판매량 순위에서 큰 변동이 없어 3강 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GS25 판매량 순위에서 지난해 7위였던 하이네켄이 ‘기린 이치방’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고, 세븐일레븐에서는 하이네켄과 칭다오가 서로 자리를 바꿨을 뿐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이용구 MD는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선호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특히 아사히·칭다오·하이네켄은 일본·중국·유럽의 대표 맥주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 순위

2017년 편의점 수입맥주 판매 순위

업계는 아사히 등 일본맥주 선호 현상의 이유로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이 급증하는 등 일본의 외식 문화가 깊게 자리 잡은 점을 꼽았다. 칭다오는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보복에 대한 반중 감정에도 불구하고 수입맥주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5년 TV 연예프로그램에서 ‘양꼬치엔 칭다오(양꼬치 고기에는 칭다오 맥주)’라는 유행어 이후 중국 음식점 등에서 인기를 끌다 편의점에 진출해서도 잘 팔리고 있다. 4~5년 전만 해도 수입맥주 2·3위는 호가든·하이네켄이었다.

임현창 GS리테일 맥주 MD는 “6월 들어 계절적인 특수와 러시아월드컵까지 겹쳐 이번 달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며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매출 증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의 맥주 판매 증가는 ‘4캔 1만원’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4캔 1만원’에서 촉발한 판촉 경쟁은 최근 ‘4캔 5000원’에 이어 ‘1캔 990원’까지 치열해졌다.

대형마트에선 맥주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수입맥주는 선방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1월 1일~6월 20일)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맥주 성장률은 9.8%를 기록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5.6% 감소했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체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하락했지만, 수입맥주는 5.4% 성장했다. 반면 국산맥주는 -8.6%를 기록했다.

수입맥주5.4% 성장, 국산맥주 8.6% 역성장

이렇다보니 전체 맥주 판매에서 수입맥주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마트의 수입맥주 비중은 지난 2016년 43%에서 2017년 51%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올해 53%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수입맥주 성장률이 폭풍 성장 했던 지난해(32%)보다는 조금 떨어졌다"며 "주류중에 수년간 주춤하던 와인 매출이 최근 늘면서 맥주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그나마 적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공개하진 않지만 편의점이 집계한 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맥주 3강’의 실적도 고공 행진 중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원, 2016년(956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90억원으로 510% 급증했다. 칭다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1180억원,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9%에 달한다. 매출은 2016년보다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6% 급증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80억원으로 2016년(810억)에 비해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47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33%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3716만 달러(한화 약 400억원)에서 지난해 2억6309만 달러(약 2800억원)로 9년 새 7배 가량 늘었다. 2016년(1억8156만 달러)보다는 45% 증가했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어지면 수입맥주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맥주는 이미 지난 1월 관세가 사라졌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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