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중앙] 외톨이 중학생이 현실과 마주하는 방법 '여중생A'

중앙일보

입력

여중생A

여중생A

여중생A

감독 이경섭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4분
개봉 6월 20일

학생의 삶,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닐 테죠. 여러분도 남에게 말 못 할 고민을 하나씩은 안고 있을 거예요. 친구·짝사랑·공부 등 다양한 걱정이 있겠죠. 누군가는 굉장히 큰 문제를 숨기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를테면 ‘여중생A’ 주인공 미래처럼 말이에요. 글쓰기와 게임하기가 유일한 인생의 낙인 미래는 가정 폭력 피해자예요. 학교에선 따돌림을 당하죠. 우울하기만 한 미래의 삶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여중생A

여중생A

영화 '여중생A'는 같은 제목의 웹툰(허5파6 글·그림)이 원작이에요. 중학교 3학년인 미래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돼요. 2015년에 온라인에 연재되기 시작한 후 중학생 특유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친구 간의 미묘한 관계, 가정 내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어요. 지난해 6월 연재가 종료됐는데, 이번 영화 개봉을 기념해 지난 5월 25일부터 '특별편'이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여중생A

여중생A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조용히 숨어 지내는 미래의 유일한 탈출구는 게임 세계예요. 특히 ‘원더링 월드’를 좋아하죠. 그곳에서 미래는 남자 캐릭터예요. 같은 조직에 있는 친구들끼리는 정말 친하답니다. 외톨이 미래에게 우애라는 걸 가르쳐준 세계기도 해요. 술을 먹고 미래의 방문을 부술 듯 치며 욕설을 내뱉는 아빠 때문에 미래는 점점 도피처를 찾게 됐죠.

여중생A

여중생A

그러던 어느 날, 원더링 월드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게임 세계 친구들과 이별해야 하는 날이 옵니다. 이때 마침 미래는 학교에서 원더링 월드 속 남자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의 태양이를 발견하죠. 두근두근. 마음을 둘 곳 없던 미래의 짝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에요. 또, 미래의 글쓰기 재주를 발견하고 접근해오는 친구도 생기는데요. 바로 미래네 학급 반장 백합입니다. 완벽해 보이는 백합이에게도 고충은 있어요. 백합이는 친구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엄격한 아빠 아래서 자라고 있죠.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백합, 짝사랑에 고민하는 태양, 안식처를 잃어버리고 새 친구를 파악해야 하는 미래. 세 사람은 저마다의 사정을 갖고 있어요.

여중생A

여중생A

그런데 미래에게 한 줄기 빛이 될 듯했던 두 친구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미래를 배신하고 맙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일러요. 게임 세계 속 친구를 실제로 만났거든요. 재희는 미래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예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미래에게 요정처럼 나타납니다. 귀여운 곰인형 옷을 입고 말이에요. 영화 속 재희는 웹툰 속 설정과 달리 나이가 불분명한 게 특징입니다. 미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움도 주죠. 재희를 만난 후부터 미래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나씩 해결해 나가요. 두 사람은 옷 주머니에 수첩과 펜을 넣어두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 나갑니다. 이들이 버킷리스트를 다 지운 후 갈 곳은 어디일까요.

여중생A

여중생A

웹툰 '여중생A'를 좋아했던 소중 독자라면 아쉬워할 부분도 있어요. 영화에서는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줄고, 대신 재희와의 만남이 줄거리의 한 축이 되거든요. 미래 역을 맡은 김환희 배우는 “한정된 시간 안에 내용을 담느라 감독님이 하신 선택이에요”라며 말을 아꼈어요. 이경섭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까지 넣었으나 영화 전체 줄거리를 우애로 삼으며 삭제됐다”고 설명했고요. 백합 역할을 맡은 정다빈 배우는 “영화에 등장하는 친구 간 따돌림은 우리 현실 속 문제”라고 경각심을 당부했어요. 영화가 그린 미래의 삶은 과연 어떨지, 스크린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소중 영화 평가단 후기

김예진(인천 명신여고 1) ★★★
즐겨보던 웹툰이 영화화가 돼서 잔뜩 기대하고 갔어요. 영화 안에서는 미래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봤죠. 원작의 분위기와 구성을 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원작 이야기를 잘 담았더군요. 만족스러웠어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윤주영(서울 정덕초 6) ★★★★
웹툰으로만 보았던 미래를 영화로 만나 뜻깊었어요. 재희와 미래가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뤄나가는 것도 좋았죠.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엑소 팬으로서 수호를 스크린에서 만나 더 좋았습니다.

차수민(인천 부평여고 1) ★★★★★
원작의 분위기와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이 많아 솔직히 관람을 망설였죠. 하지만 스크린에서 접한 영화는 생각보다 재밌었고 원작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로우틴을 위한 신문 ‘소년중앙 weekly’
구독신청 02-2108-3441
소년중앙 PDF 보기 goo.gl/I2HLMq
온라인 소년중앙 sojoong.joins.com
소년중앙 유튜브 채널 goo.gl/wIQcM4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