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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정장에 남들은 어떤 ETF 사고 팔았을까?

중앙일보

입력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 담기 까다로운 장세다.

ETF도 '개미'가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고 #"전문 투자가보다 속도 늦고 투기성향 강해"

6월 코스피지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첫 주에는 2470포인트까지 오르더니 며칠 새 2400선이 무너지고 2300선에 가까워졌다. 880선에 있던 코스닥지수도 820대로 미끄러졌다. 내려가는 중에도 '오르락내리락' 변동 폭은 크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1.52% 하락하더니 이튿날 또 1.02%가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희비가 엇갈리는 날도 적지 않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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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담고 어떤 종목을 내려놨을까. 대신증권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달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수익률(6월 1일~20일)을 분석했다. 수익률은 평균 매수가·매도가와 현재가를 비교했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종목 상위 3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순매수한 종목 상위 3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내린다'는 개미의 징크스 그대로다.

이달 들어 개인 순매도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KODEX 인버스'다. 평균 매도가는 6236원인데 현재가는 6385원으로 안 팔았으면 2% 수익률이 났다. 순매도 2위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위 'KOSEF 미국달러선물' 역시 매도가보다 각각 2.26%, 3.1% 올랐다. 반대로 'KODEX 레버리지' (-4.86%),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4.91%), 'KODEX 200' (-2.29%) 등 순매수 상위 종목은 주가가 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하면 역으로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를 장바구니에 담아 돈을 벌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06%), 'KODEX 인버스'(2%),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93%) 등 순매수 상위 3종목이 모두 평균 매수가보다 올랐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종목은 더 내리기 전에 순매도했다.

기관은 더 떨어질 종목을 팔긴 했지만, 새로 산 종목도 하락세다. 순매도 1위 'KODEX 레버리지'는 5.75% 하락했고, 순매수 1위 'KODEX 200'은 2.84% 내렸다.

공원배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세가 지속하는 국면이 아닐 경우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혹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갈아타는 시점이 외국인보다 늦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투기적 성향도 있다. 공 애널리스트는 "지난봄 코스닥150 지수가 하락할 때 기초지수가 똑같은데도 코스닥150 ETF는 팔면서 수익률이 2배인 레버리지 ETF 상품은 포지션이 확대됐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두 상품 다 늘어야 정상인데, 떨어졌으니 레버리지 상품으로 더 크게 먹을 수 있는 투기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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