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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창업해 2조원대 회사 만든 중국 CEO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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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보통은 은퇴해 노년을 즐길 나이지만, 그는 창업을 택했다.
부가가치가 얼마 안 되는 캔CAN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평생 모은 30만위안으로 작은 공장을 세웠다.
직원 수는 16명에 불과했다.

레드불 캔 만들어 폭풍성장 #프랑스 AJ 옥세르 인수

하지만 지금은
시가총액 약 140억위안*의 어엿한 상장사로 성장했다.
(*약 2조 4000억원)

중국의 포장 전문기업
아오루이진(奥瑞金, O.R.G.)의 창업주 관위샹(关玉香)의 얘기다.

관위샹 아오루이진 창업주 [사진 rtrmonistries]

관위샹 아오루이진 창업주 [사진 rtrmonistries]

ORG는 레드불을 20년 넘게 만들어왔다.
음료가 아닌 캔을 말이다.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사진 셔터스톡]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사진 셔터스톡]

레드불 말고도
칭다오맥주, 왕왕(旺旺), 자둬바오(加多宝) 등이
ORG의 주요 고객이다.

ORG의
2016년 매출액은 76억위안
(약 1조 3000억원)
순이익은 12억위안 정도다.
(약 2000억원)

왕라오지와 함께 중국의 대표 냉차로 꼽히는 자둬바오 [사진 www.womai.com]

왕라오지와 함께 중국의 대표 냉차로 꼽히는 자둬바오 [사진 www.womai.com]

1994년, 55세였던 관위샹은
은퇴하고 하이난다오 여행을 떠났다.

그는 하이난에서
음료시장은 발달했지만
음료를 담을 용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이난아오루이진포장유한공사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하이난아오루이진포장유한공사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보통의 노인이었다면
그냥 생각만하고 말았을테지만
관위샹은 원창(文昌)에
하이난 아오루이진포장회사를 창립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16명의 직원, 낡은 생산시설이 전부였다.

하지만 창업 2년차에
엄청난 행운을 만났다.
바로 레드불이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관위샹은 광둥성 선전에 갓 상륙한
레드불을 노렸다.
업계에서는 기술도, 자본도 없는 ORG에게
승산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런데 레드불은 당시 특수한 기술이었던
분말 코팅을 원했다.

다른 업체들은 진작에 포기했지만
관위샹은 역전의 기회라고 판단,
아들에게 국내외 업체에 가서
기술 협력을 해오라고 시켰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ORG는 결국 싱가포르의 한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술만 있다고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관위샹은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찾아가
계약을 제안했지만 족족 거절당했다.

그는 하이난-선전-광저우를
41차례나 왕복한 끝에
레드불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장장 두 달이 걸렸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또 1997년 레드불이 베이징에 공장을 짓자
관샹위도 두 말 없이
근처에 새로운 공장을 지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러한 결정에 반발해
관리자와 기술자가 대거 나가기도 했다.

이후로도 레드불이 후베이(湖北)에 공장을 세우자
관샹위도 같은 구역에 공장을 세웠다.
광저우에 세 번째로 공장을 지을 때는
아예 공동으로 공장, 사무실, 기숙사, 식당을 지었다.

'공생' 효과는 확실했다.
ORG는 2012년 시가총액 200억위안(약 3조 4000억원)의
상장사로 거듭났다.
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시중의 캔은 0.19mm-0.20mm인데 반해
ORG는 0.135mm-0.15mm까지 생산 가능하다.
현재 0.12mm까지도 연구한 상태다.

또 생산, 경영에
QR코드, 빅데이터 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도 공장을 세웠다.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사진 창업자필간자신]

그렇다고 ORG가 레드불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왕왕, 자둬바오, 칭다오맥주, 이리(伊利), 페이허(飞鹤) 등을
고객사로 뒀다.

최근에는 유소년 축구대회 스폰서로 나서는가 하면
프랑스 축구클럽 AJ 옥세르의 지분 60%를
700만유로에 인수하는 등
축구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사진 www.310win.com]

[사진 www.310win.com]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시작한 용기 있는 창업,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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