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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씨 사건 후유증…출사 파문 이후 '출사' 찾는 수요 폭증

중앙일보

입력

“하드 컨셉 출사 하나 풀어요.”

19일 한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 제목이다. ‘감사합니다’‘고생하십니다’ 등의 댓글이 달린 이 글이 올라온 게시판의 이름은 ‘출사 제보/토론’이다. 사진사가 출장을 나가 사진을 찍는 ‘출사’는 최근 ‘비공개 스튜디오에서 하는 음란 촬영 사진’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 웹사이트에 출사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 온라인 캡처]

한 웹사이트에 출사를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사진 온라인 캡처]

1인 방송 진행자 양예원씨가 지난달 “3년 전 모 스튜디오에서 촬영 아르바이트 도중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이후 역설적으로 출사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음란물을 공유하는 여러 웹사이트에는 출사 관련 게시판이 따로 생겼고, 공유하는 글마다 수십~수백 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출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양씨의 고백 이후 출사라는 것을 알게 돼 찾게 됐다고 한다. 19일 한 출사 관련 웹사이트에는 “저도 그 사건(양씨 사건)으로 유입된 사람 중 일부. 덕분에 신세계 알게 됐지요”“양씨 덕분에 세상에 알려진 듯”“그간 촬영한 최소 수백명의 사람들(출사 모델들)은 아마 양씨를 미워할 겁니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자신이 이미 다운로드받은 출사 모델 수백 명의 이름과 사진, 특징들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공개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자신이 다운받은 수백 명의 출사들을 정리해 공개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사진 온라인 캡처]

자신이 다운받은 수백 명의 출사들을 정리해 공개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사진 온라인 캡처]

실명과 사진 그대로 공개…“가족에게 사진 지워달라는 쪽지 받아”

이들은 출사 모델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사진들을 공유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A 올누드 출사’‘맥심 잡지 모델 B 출사’‘일반인 C 올누드’ 등이다. 방송이나 잡지 등에 등장해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찾는 사람이 많은 출사나, 아직 공개가 많이 되지 않은 희귀 출사를 수백만 원에 사고판다는 글들도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웹사이트에 자신이 원하는 출사를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 온라인 캡처]

한 웹사이트에 자신이 원하는 출사를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 온라인 캡처]

한 업체 관계자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다운로드로 포인트 장사를 하고 클릭 수를 높이려고 그러는 것”이라며 “출사 촬영 당시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진들도 많을 텐데, 이렇게 출사 공유가 과열되다 보면 양씨처럼 큰 문제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통 비공개 출사는 6~12명의 사진사가 모델과 미리 촬영 내용을 협의하고, 이에 따라 비용을 지불한다고 한다. 전문 사진사보다는 호기심과 성욕 해소를 위해 참여하는 일반인들이 많으며, 찍은 사진은 비공개(개인 소장용)로 하기로 합의 후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 웹사이트 게시판에는 “A 출사 모델 가족으로부터 ‘A의 가족입니다. 무단으로 사진을 쓰셨는데, 정중하게 게시물을 내리는 걸 부탁드리겠습니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에는 “조심하세요!”“무섭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미묘 복잡하네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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