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혼자 끓여먹자 "혼자 살아도 되겠다"는 마눌님

중앙일보

입력 2018.06.15 07:01

업데이트 2018.06.21 17:59

[더,오래] 강인춘의 마눌님! 마눌님!(26)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마른미역 한 움큼 잘라 물에 담갔다.
그리고 10여 분 후 ‘빠각빠각’ 소리 나게 빨았다.
미끈한 게 싫어서다.

가스레인지에 냄비 올려놓고 쇠고기 토막 내어 소금 반 스푼,
들기름 살짝 쳐서 미역과 함께 볶았다.
이어서 조선간장 두 스푼, 다진 마늘 듬뿍 넣고 볶다 보니 뽀얀 국물이 나온다.
재빨리 생수 큰 컵으로 서너 번 붓고 간을 본다.
싱겁다.

참치 액젓을 찾아 반 스푼 투하. 센 불로 20여 분간 더 끓이기.
국자로 국물을 떠서 음미한다. ㅋㅋㅋ 굿! 이다.
가끔 혼자서 끓여본 미역국이 마늘 솜씨 못지않다.

보온밥통의 현미밥 반 공기 뜨거운 미역국에 말아
후후 불며 혼자서 근사하게 한 끼 때웠다.

늦은 밤 딸네 집에서 돌아온 마눌이 힐끗 미역국 냄비에 시선을 꽂더니 “이젠 혼자 살아도 되겠네!”
한마디 던지고 조르르 안방으로 사라진다.
“칭찬이야? 썩소야?”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kangch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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