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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민심 보려면, 무효표 수 확인해봐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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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본 뒤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본 뒤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스캔들 논란과 관련, 유권자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효표 수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1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선거기간 각종 의혹에 휘말렸던 이재명 당선인의 대응 태도를 주목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유독 도지사의 투표용지만 무효표가 많으면 일종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후보 선거 과정에서 취했던 대응법은 트럼프 방식이다. 사실관계를 부인한 것”이라며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정직’인데, (이 당선인이) 여배우의 폭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공직 후보자로서 정직하게, 또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대응했는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루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직 후보자이므로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도지사를 선택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유권자들이) 이 사건의 중대성이 얼마나 크다고 볼 것인가, 이 사람을 결격자라고 판단할지 또는 찜찜하지만 투표할지 등 다양한 태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의 최종 개표결과, 경기도의 선거인수는 모두 1053만3027명으로, 이중 무효 투표수는 10만9428표, 기권수는 444만8072명에 달한다. 무효 투표수는 투표에 참여했지만, 불량이나 중복 표기 등으로 유효표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를 뜻하고, 기권수는 아예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의미한다. 표면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의 무효 투표수가 가장 많아 보이지만, 경기도의 선거인수가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하면 ‘무효표가 많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도의 투표수 대비 무효표 비율은 1.8%로, 서울(1.1%)·대구(1.7%) 등 8개 시·도보다 높지만, 강원도(2.2%)·충북(2.0%)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역대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경기도의 제6회 지방선거(2014년) 개표결과는 총 선거인수 967만9317명인 가운데, 무효 투표수 14만9886표, 기권수는 452만2626명이다. 제5회 지방선거(2010년)도 선거인수 876만1840명 중 무효 투표수 18만3387표, 기권수 422만7069명에 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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