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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16~17일 4만8000여개 집중수거”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지난 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수거되고 있다. 한편 우체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 ‘라돈 침대’ 논란이 빚어진 대침침대 매트리스를 회수 작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지난 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수거되고 있다. 한편 우체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 ‘라돈 침대’ 논란이 빚어진 대침침대 매트리스를 회수 작업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전체 수거 신청은 6만3000여건인데, 14일까지 수거된 ‘라돈 침대’는 총 1만4500여개로 5분의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6~17일 주말동안 집중수거를 계획했지만 신청건수를 이틀내 다 소화라기엔 벅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수거를 맡은 우체국 일부 집배원 노조는 현장 집배원의 안전교육은 무시한 채 졸속으로 수거를 지시한다며 안전대책 촉구를 주장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4일 열린 제83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이같은 수거상황을 보고 하고, 수거대상 침대가 27종에 달하다 보니 수거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돈’에 오염된 침대는 대략 8만~10만개 정도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거요청 건수는 현재 6만3000여건이다. 원안위는 16~17일 집중수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신청건수를 이틀간 소화하기엔 벅차 보인다.

원안위 측은 “대진침대에서 수거하는 것과 별도로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양일간 매트리스를 집중 수거한다”면서 “원안위는 우정사업본부의 수거 작업자와 작업차량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이날 전국집배노조는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서 안전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며 “졸속으로 진행되는 일처리에 우정 노동자들은 수거해야 하는 매트리스 개수는 알지언정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안전대책은 모른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만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뉴스1]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만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뉴스1]

7개 우정사업본부 노조 중 민주노총 산하인 전국집배노조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침대수거 작업자 안내사항에서 방진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노동자들의 불안을 괴담쯤으로 여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노출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한 후에 다수가 작업을 해도 괜찮을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원안위가 이날부터 수거 작업시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전국 220개 우체국에서 교육한다며 방진 마스크와 장갑을 작업자 전원에게 지급한 뒤 작업 완료 후 전량 폐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본은 “수거작업 종료 후 방사선 측정을 희망하는 작업자는 원안위에서 검사를 받는다”며 지원된 모든 차량은 수거 완료 후 외부 세차, 내부 환기처리, 방사선 노출검사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지난 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수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지난 1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수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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