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으로 숨진 사망자 총 11명 중 6명이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에 걸린 사람도 4명 중 1명도 노인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도 여름에 폭염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노인은 폭염피해를 당하지 않게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온열질환자는 1574명이며, 이 가운데 만65세 이상 노인은 397명(25.2%)이었다. 지난해 폭염으로 총 11명이 숨졌는데, 이 중에서 만 65세 이상은 절반이 넘는 6명(54.5%)이었다. 지난해 만65세 이상이 폭염으로 숨진 장소는 밭(2명), 길가(1명), 집 주변(1명), 산(1명), 비닐하우스(1명) 등이다.
복지부는 "폭염으로 말미암은 온열질환 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높고, 주로 무더위 시간대에 농사일하다가 폭염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낮에는 논밭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폭염대응 행동요령을 발표하며 ▲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상황에 매일 주목할 것 ▲ 물을 자주 마실 것 ▲ 시원하게 지낼 것 ▲ 더운 시간대 오후 12∼5시에는 휴식 ▲ 응급상황 시 비상연락처(119, 1661-2129)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복지부는 폭염특보 발령 때 취약 독거노인 약 24만명을 대상으로 생활관리사가 매일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도록 했다.
하절기 7∼8월에 전국 약 6만5000개 경로당에 월 10만원(2017년 월 5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단체 110여 곳의 후원을 받아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에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 23.6℃보다 높으며 평균 폭염일수도 10.5일(평균 온도시 폭염일수)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기상청은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경우 폭염주의보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