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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부산시의원 출신 정명희, 민주당 최초 여성 기초단체장 거머져

중앙일보

입력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부산시 의원이던 정명희(52) 후보가 부산 북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민주당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이 됐다. 보수 텃밭이자 ‘서부산권 격전지’로 여겨지던 북구에서 3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황재관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개표 초반부터 황 후보를 월등히 앞서 나간 정 당선인은 최종 득표율 56.50%를 기록했다. 황 후보(39.47%)보다 17% 포인트 높다.

북구에서 3선 노린 자유한국당 황재관 후보 꺾어 #민주당, 부산에서만 3명의 여성 구청장 배출해

정 당선인은 14일 “28년간 이어진 일당 독주에 실망한 북구민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묘 먼저 변화를 열망하고 선도해줬다”며 “북구민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구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약사 출신인 정 당선인은 ‘약빠르게 살기운동본부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하던 중 더불어민주당에 스카우트됐다. 2014년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 당선인은 47명의 시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으로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을 보호할 수 있는 조례안 제정을 끌어내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4년간 생활임금조례 등 19개의 조례를 발의하는 등 열정적으로 일했다.

정 당선인은 “부산시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의 전체적인 사업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며 “이에 맞춰 북구의 발전 전략을 짜면 시 재정 지원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구는 재정자립도가 14.2%로 낮아 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사진 정명희 후보]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중 거리에서 유세하는 모습. [사진 정명희 후보]

정 당선인은 북구의 구도심과 신도시간 심한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과 감동진 문화포구사업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정체된 구포 역세권의 유휴공간과 자원을 글램핑장·공연장·체육시설로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그는 “북·강서갑 국회의원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도시재생사업으로 300억원, 감동진 문화포구 사업비로 197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라며 “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을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정 당선인은 타운형 노인 복지서비스 시설 건립, 구포~부전~부산역으로 이어지는 철로 지하화, 마리나 산업과 디지털·필름 시네마 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은 부산 16개 기초단체 중 4곳에 여성 후보를 냈고, 정 당선인을 포함해 3명의 여성 구청장을 배출했다. 전국 8명의 여성 기초단체장 가운데 부산이 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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