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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훈련 중단에 놀란 일본, 고노 “주일미군 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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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ㆍ일 외교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강경화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김경록 기자

한ㆍ미ㆍ일 외교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강경화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김경록 기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4일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유지할 것으로 이해하며 일ㆍ미 안보공약과 주일미군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ㆍ미동맹과 한ㆍ미훈련에 기반을 둔 억지력이 동북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데 맞춰 진행될 문제라고 이해한다”고도 말했다.

고노 외무상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했던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이 주일미군과 미·일동맹에 미칠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 압박론을 전면에 내걸었던 일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접근법에서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구체적 조치를 하는지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이 아직 체제 보장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미국이 북한의 체제 보장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텐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ㆍ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훈련 중단에 대한 질문을 받곤 “이 문제는 오늘 깊이 있게 언급이 안 됐다. 한ㆍ미 군 당국 간 좀 더 협력·조율할 부분”이라고만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ㆍ미ㆍ일 동맹은 강철과 같이 견고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했던 판문점 선언에 대해 “잘 된(well done) 문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견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ㆍ일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은 일ㆍ북 평양선언문(2002년)에 따라 계속해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무기, 미사일, 납치 문제와 불행한 과거(식민지배 역사)도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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