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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 90%는 가정에서...가해자는 ‘70세 이상ㆍ아들’이 최다

중앙일보

입력

노인 학대 사건 10건 중 9건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70세 이상 노인, 아들이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1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1만3309건이었다. 그 중 4622건이 실제 노인 학대로 판정됐다. 2016(4280건)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다.

노인학대 사건의 89.3%는 가정에서 이뤄졌다. 학대 행위를 유형별로 보면 가해자 5101명 중 아들이 1913건(37.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1263건(24.8%), 노인복지시설 등 기관 704건(13.8%), 딸 424건(8.3%) 순이었다.

고령화에 따라 학대 행위자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노인 학대 가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363건(26.7%)으로 가장 많고, 50~59세 1275건(25%), 40~49세 1150건(22.5%)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인 자녀나 배우자가 노인을 학대하는 ‘노(老)-노(老) 학대’가 해마다 증가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2013년 1374건(34.3%)였던 노노 학대 사건은 2017년 2188건(41.9%)으로 뛰었다. 학대 피해노인 중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은 1122명(24.3%)에 달했다.

학대 신고를 접수 받는 모습. [사진제공=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 신고를 접수 받는 모습. [사진제공=충남도노인보호전문기관]

학대 유형별로 보면 가정내 학대의 경우 정서적 학대가 44.1%로 가장 많고, 폭행 등 신체적 학대(36.7%), 방임(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 등 생활시설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신체적 학대(32.3%)가 가장 많았고, 방임(32%), 성적 학대(18.4%)이 뒤를 이었다.

강민규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인학대 위험군인 치매노인, 노인부부 가구,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지원 할 때 노인학대 발생징후를 확인하는 등 신고에 의존하지 않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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