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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김정은, 북일회담에 긍정적...아베, 8월 평양 방문 검토”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일정상회담에 긍정적 자세를 보였으며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8월 방북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요미우리 "아베 총리, 8월 평양 방문 검토" #올 봄부터 북일 극비리 접촉 "사전 협상" #산케이 "김 위원장, 아베 총리 만남에 긍정적" #아베 총리, 오늘 납치피해 가족 면담

요미우리 신문은 14일 아베 신조 총리가 8월 쯤에 평양을 방문해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아베 총리, 8월 평양 방문 검토"

이 신문은 북·일 간 두 정부 관계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수면 아래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봄부터 극비리에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등에 대한 사전협상으로 보인다"면서 "아베 총리가 8월쯤 평양을 방문하는 안과 9월 국제회의를 이용해 회담하는 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총리의 8월 평양 방문이 어려울 경우, 9월 중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면, 여기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오는 9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그 이전에 북·일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내에선, “시간을 두고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열어 단계적으로라도 문제해결의 진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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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김 위원장, 북·일정상회담에 긍정적"

산케이 신문도 김정일 위원장이 북·일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의사는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 정부에서 일본 정부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두 발언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두 발언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면 경제 제재는 풀리지만, 본격적인 경제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일본과 협의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원에는 응할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입장을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북·미회담 도중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한번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일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14일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총리 관저로 물러 면담을 갖고, 향후 대북 교섭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9일 아베 총리가 G7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지시간 9일 아베 총리가 G7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만 북한은 공식적으로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북·미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일정상회담과 납치문제에 대해 어떤 수위로 언급했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NHK는 "북한은 납치문제가 해결된 사안이라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어, 정부 내에선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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