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중심이 된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재정(74·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선인의 소감이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혁신교육의 완성, 공정한 교육실현 등을 약속해왔는데 이제 이를 실천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40.8%의 득표율로 2위인 임해규 후보(23.5%)를 따돌렸다.
경기도 2342개교 중 541개교 혁신학교 #"2022년까지 모든 학교, 혁신학교식 운영 #남북 학생 교류, 학교 자매결연도 추진"
이 당선인은 현 경기도교육감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뒤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요구 등으로 박근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연임으로 그가 추진해왔던 ‘혁신교육’이 한층 탄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교육은 교사가 중심이 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공동체 수업방식을 말한다. 이 당선인은 5대 공약 중 첫 번째로 ‘경기 3.0 실현’을 내걸었다.
그는 “임기 동안 아이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꿈을 이뤄 줄 혁신학교를 확대·발전해 나갈 생각이다”며 “혁신학교는 미래학교로, (일반학교와 혁신학교의 중간단계인) 혁신공감학교는 혁신학교로 각각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올 3월 기준 경기도 내 혁신학교는 전체 2342개교 중 541개교(23.1%)다. 또 이 당선인은 “2022년까지 모든 학교에 혁신학교 운영원리를 적용하고, 현재 15개인 혁신교육지구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통일시대 속 경기교육을 이끌 적임자 중 한 명이라는 평가다. 그는 2007년 10월 통일부장관 재임 시절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남북정상회담,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었다. 이런 인연에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내내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평화시대를 준비할 통일·세계시민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평화의 가치, 목표 등을 담아낸 통일 교과서를 활용한 교육을 확대하고, 성장단계별에 맞는 통일 시민 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남북 학생들이 중심이 된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추진과 남북 학교 간 자매결연 추진 의사도 밝혔다.
경기도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교육 소통령’으로 불린다. 학생·학교 수 전국 1위인 경기도교육청의 한해 살림살이는 15조원 규모다. 교육감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립 교원 수가 9만8000명에 이른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