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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로 보수에 등돌린 민심 더민주 윤준호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사수 끝에 해운대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준호 당선인. [사진 윤 당선인 선거캠프]

사수 끝에 해운대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준호 당선인. [사진 윤 당선인 선거캠프]

더불어민주당 윤준호(51) 당선인은 보수 텃밭인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에서 4번 출마 끝에 국회의원이 됐다. 엘시티 비리로 구속된 배덕광 전 자유 한국당 의원이 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진 만큼 자유 한국당에 실망한 민심이 윤 당선인을 지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운대을 선거구는 서병수 부산시장(자유 한국당)이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지역구 의원으로 네 번 당선된 곳이다. 윤 당선인은 “비리에 연루돼 실망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2년 뒤 총선에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67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윤 당선인은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1992년 졸업했다.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 석사를 거쳐, 중국 북경과학기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동아대 총부학생회장 당시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윤 당선인은 30년간 민주화 진영 인사들과 줄곧 함께 활동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을 맡은 윤 당선인은 2014년 해운대 구청장, 2014년 해운대구기장군갑 국회의원, 2016년 해운대구을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윤 당선인은 제일 먼저 ‘엘시티 방지법’을 제정해 보전가치가 높은 해안역이 난개발되지 않도록 막을 계획이다. 또 정부의 잘못된 이주정책으로 낙후지역이 된 반송, 반여 지역을 위해 ‘정책이주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공적 자금 투입으로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면적이 가장 적은 부산의 혁신도시에 10여개의 공공기관을 추가로 이전시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센텀2지구 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경기도 판교의 테크노밸리보다 큰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2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낙후된 지역과 센텀지구가 동반 성장하는 해운대구를 만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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