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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양승조 충남지사 "도민께서 맡겨준 소임 엄중하게 받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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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라는 막대한 소임을 맡겨준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도민의 뜻을 받들어 원칙과 소신의 정치를 실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유력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선거사무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유력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59) 후보는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하나로 묶어 충남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당선인은 62.6%를 득표해 35.1%를 얻은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물리쳤다.
충남 천안에서만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여의도 입성 14년 만에 220만 충남도민을 대표하는 도백(道伯)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양 당선인 주변에서는 그를 ‘선비’라고 부른다.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데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아서다. 하지만 그도 필요할 때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강골’ 정치인이다.

천안에서만 국회의원 내리 4선… 변호사 활동하다 정치 입문 #유학자 집안 출신 '외유내강형'… 세종시 원안사수 단식 투쟁 #

충남 천안 광덕면이 고향인 그는 초·중학교를 천안에서 나온 뒤 성균관대를 거쳐 1995년 사법시험(연수원 27기)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13일 충남 천안시 선거사무실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13일 충남 천안시 선거사무실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출마선언을 하며 충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양 당선인은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50) 전 아산시장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재선 국회의원이던 2010년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충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3명, 도의원 13명, 시·군의원 41명을 당선시키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당시 충남 지역은 여당인 한나라당과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이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을 장악한 상태로 민주당의 선전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는 14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천안에서 여의도까지 기차로 출퇴근한 정치인으로 유명했다. 그러면서도 본회의 참석률이 97.2%나 됐다. 의정활동 기간 419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그중에서 136건이 통과됐다.

선거기간 중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중앙포토]

선거기간 중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 중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 [중앙포토]

양 당선인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충남도지사 출마 직전까지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공약에 복지 분야가 많이 포함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선거의 공약 목표도 ‘더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으로 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22일간 삭발 단식을 강행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인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겠다는 의지에서였다. 당 최고위원이던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의 전철을 밟고 있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제명과 사퇴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양 당선인의 재산은 6억1200여 만원이다. 변호사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많지 않은 액수다. 그는 선거 공보물을 통해 ‘전 국회의원 재산 순위 하위권’ ‘청수동에 오래된 아파트 한 채 외에는 부동산이 전무함’ 등의 내용을 담기도 했다. 청렴하고 검소한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취지였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무산 시도에 맞서 22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병원으로 후송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당시 모습. [뉴스1]

2010년 이명박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무산 시도에 맞서 22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병원으로 후송되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당시 모습. [뉴스1]

양승조 당선인은 ^청정하고 안전한 충남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더불어 사는 충남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 ^일자리가 늘어나는 충남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하는 충남 ^농축수산업이 발전하는 충남 ^여성이 행복한 충남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충남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 등을 10대 과제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촉진, 출생 후 12개월까지 충남형 플러스 아동수당 10만원 추가 지급, 공공주택 2만호 및 충남형 사회주택 5000호 공급,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수도권 규제 완화 축소 및 충남 이전기업 세제 혜택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13일 충남 천안시 선거사무실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13일 충남 천안시 선거사무실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건 채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양 당선인은 “일 잘하는 도지사, 믿을 수 있는 도지사, 합리적 통합의 도지사가 되겠다”며 “힘 있는 여당 도지사로 도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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