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아닌 초선의 마음으로…
3선 교육감이 된 김승환(65) 전라북도교육감 당선인은 "3선 교육감은 전북 교육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며 "초선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최초 3선 광역단체장
5파전으로 치러진 6·13 전북교육감 선거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했다. 현직 교육감인 김승환 당선인이 주요 타깃이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 8년 성과를 대부분 부정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과 교사들을 '꼴찌'라고 낙인 찍는 말들이 쏟아져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전북이 대한민국 교육 기준"
그는 "시·군을 돌면서 교육에 관심이 적을 것 같은 시골 어르신들이 저를 알아보고 격려해 주시고 '고생 많았다'며 위로해 주실 때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 누리과정 예산 편성 등을 놓고 교육부와 충돌했다. 그는 "임기 동안 16번의 고소·고발을 당하면서도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김 당선인 재임 기간 전북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고교 입학금이 전액 면제됐다. 누리과정 예산의 정부 책임을 주장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에도 힘을 보탰다. 농어촌 작은 학교 통폐합도 막았다. 김 당선인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전북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청렴'은 나의 힘
김 당선인은 "청렴은 김승환의 핵심 공약"이라며 "어떤 부정과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3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교육감이 혼자 주도하는 교육행정이 아니라 지자체·학부모·교직원단체 등 다양한 교육 주체와 협의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익산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주산과 암산을 잘해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광주 동성중과 광주상고로 진학했다. 상고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해 야간과정이 있는 건국대 행정학과에 들어갔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를 땄다.
그는 전북대 법대 교수 시절 문규현 신부와 함께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다. 광주고법 전주부 유치에 앞장섰고, 군(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전북 시민단체 단일 후보로 추대된 그는 28.99%의 득표율로 오근량 후보를 0.28%p 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2014년에는 55%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