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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이 태양광발전소로 ‘빛나는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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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 설치한 전남 신안군 증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 설치한 전남 신안군 증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폐광 이후 25년간 방치됐던 강원도 정선 함백탄광이 태양광발전소로 재탄생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4월 대한석탄공사·광해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태양광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부지는 1993년 폐광되기 전 석탄 채굴과정에서 나온 폐경석(석탄을 골라낸 후 남는 광업 부산물)이 쌓여있는 적치장으로 2만700㎡ 규모다. 석탄공사가 20년 동안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역난방공사가 사업비를 투자해 1㎿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3㎿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짓는 계획이다.

25년 전 문 닫은 함백탄광 부지에 #난방공사, 4㎿규모 시설 짓기로 #인천 항만창고 등에도 건설 추진

공사 측은 발전소 건설에 따라 연평균 3억4300만원의 매출과 2700만원가량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원금을 제외한 초과 수익은 전액 지역에 환원한다. 공사 관계자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난개발과 환경 훼손 부담을 덜면서도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이라 주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열병합발전 도입에 따라 1985년 설립된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잠실철교 태양광발전소도 눈길을 끈다. 지역난방공사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잠실철교 남단 폐도로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지난해 7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일반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긴급 응급 차량만 오가던 곳인데 방치된 공공부지를 활용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이 발전소는 연간 약 6만㎾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194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인천항만공사와도 제휴하고 항만 물류창고 지붕 등을 활용한 항만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창고는 구조가 단순하고 면적이 넓어 적정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출 수 있고, 발전 효율 또한 높은 장점이 있다. 현재 ‘제2호 햇빛 나눔발전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펀드를 조성해 사업에 동참하고 수익의 일부를 백혈병·소아암 환자에게 지원하는 상생형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전남 신안군 증도와 자은도, 경남 양산 등에서 총 73㎿ 규모의 풍력발전 설비도 가동 중이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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