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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출발한 中고위급 전용기, 베이징 착륙…김정은 내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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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지난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연합뉴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공됐던 중국 고위급 전용기 2대 가운데 한 대가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에 착륙했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CA63편은 13일 오전 5시 29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렸다.

이 항공기는 지난 12일 저녁 11시 4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내륙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

당초 목적지가 '평양'이었던 이 항공기는 베이징에 인접하면서 갑자기 목적지가 이 사이트상에서 사라진 뒤 베이징 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 주변에는 별다른 통제가 없었고, 북한 고위 인사가 중국 방문 때 들르는 조어대(釣魚台)에도 별다른 동향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수행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중국 정부 지도부에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베이징에 들렸을 것이라 보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베이징 공항에 내렸으며 누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제공된 또 다른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62편은 평양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는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싱가포르 방문 때 탑승했던 보잉 747 여객기다.

CA62편은 CA63편보다 20분 가량 앞선 12일 저녁 11시 23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이륙했다.

이후 중국 내륙 항로를 따라 이동하던 이 비행기는 베이징 상공 인근에서 갑자기 CA121로 편명을 바꾼 뒤 평양 순안 공항 방향으로 향했다.

이 밖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도 목적지를 '평양'으로 표시한 뒤 똑같은 항로로 뒤따르고 있고,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 등을 실은 북한 화물기 '일루신-76'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중간 경유지인 광저우(廣州)에 도착, 조만간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김 위원장 일행이 싱가포르로 갈 때 고위급 전용기인 보잉 747-4J6기 한 대와 에어버스 A330-243기를 제공했다. 귀국길에는 북한 측 수행단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가 이용하는 747-4J6기 두 대를 제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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