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용차 ‘비스트’ 자랑하며 “타보라” … 김정은 멈칫하다 사양

중앙일보

입력 2018.06.13 00:34

업데이트 2018.06.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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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차량 ‘비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차량 ‘비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량을 구경시켜줬다.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돌발 장면인 데다 전례도 찾기 어렵다.

대통령 전용차 내부 공개는 처음
도보다리 연상케하는 호텔 산책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쯤 김 위원장과 업무오찬을 마친 뒤 회담장인 싱가포르의 카펠라 호텔 안을 가볍게 산책했다. 길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을 연상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과 북한 측 인사들에게 호텔 앞에 세워진 캐딜락 원의 내부를 보여줬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을 시켜 차량의 뒷문을 열게 한 뒤 김 위원장에게 타보라고 권유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잠깐 멈칫하더니 웃음으로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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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차량을 김 위원장에게 “자랑했다”며 해당 장면의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캐딜락 원은 GM의 고급 세단인 캐딜락을 개조해 만들었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빗대 ‘캐딜락 원’이란 별명이 붙었다. 방탄은 물론 화생방전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졌다. 이 때문에 ‘비스트(Beast·짐승)’로도 불린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통신기기도 구비됐다. 차량 성능과 내부는 비밀로 지정돼 단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차량의 시승을 김 위원장에게 권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만족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서명한 합의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담았다. 반면 김 위원장은 오전 한때 기자들로부터 세 차례나 비핵화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단독정상회담을 마친 뒤 확대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겁니까”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두 차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다. 이어 “미스터 김, 핵무기를 포기할 겁니까”라는 질문이 또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걸으며 이를 또 무시했다고 풀 기자단은 전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특별취재팀
김현기·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예영준·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정용수·이철재·전수진·유지혜·박유미·윤성민 기자, 강민석 논설위원,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장, 오영환 군사안보연구소 부소장, 이영종 통일문화연구소장,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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