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에 경제계도 일제히 “환영”…“경제에 긍정적”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하자 재계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주요 경제단체는 북미정상회담이 세계 평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일제히 동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번 회담을 “동북아 평화 경제공동체 건설의 초석이 될 역사적 회담”이라고 표현하며 “4·27 남북정상회담과 더불어 이번 회담은 70년간 남북한 대립·반목을 끝내는 중대한 계기”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회담 개최”으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평화와 공존의 새 시대를 연 회담”으로 평가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한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물론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에는 경제협력에 대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그간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국내 소비·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총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북미·동북아 경제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환태평양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도 “향후 비핵화를 위한 매듭이 성공적으로 풀리면 대북제재도 해제돼 안정적인 남북 경제 교류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계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한상의는 “경제계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선의 역할을 찾아 적극 협력하고, 남북의 새로운 경제협력 시대를 위해 만전을 기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총도 “책임 있는 경제단체로서 한국 기업 혁신 성장을 이끌고,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현실화하고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경제계가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