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생명 건 서울시장 후보 3인의 마지막 선거운동 하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장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5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5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6ㆍ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각기 이번 선거 결과에 자신들의 정치 생명이 걸려있는 상태다. 12일 마지막 유세에 몰입한 세 후보의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같은 당 구청장 후보 측면 지원에 집중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어 선거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했다. 송파구 마천동 마천중앙시장을 찾은 박 후보는 “모든 후보들을 당선시켜야겠다는 결심으로, 송파 등 한국당 계열 구청장이 있었던 지역을 집중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유세 내내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명동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가 이제 전쟁 위기 벗어나서 평화와 통일과 번영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줬다”며 “서울 디스카운트’는 가고, ‘평화 프리미엄’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대 꽉 잡고 전쟁 분위기를 평화와 번영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동 유세의 마지막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이었다.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과반 득표가 목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여권내 차기 구도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마다 “요즘 ‘안찍박’ ‘김찍박’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어시박(어차피 시장은 박원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이날 오전7시 영등포구 신길역 아침 인사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후보가 묻힌다”며 선거운동원들과 떨어져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남구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유세차 위에 오른 그는 홍준표 당 대표와 함께 큰절을 했다. “한국당이 좀 밉고, 홍준표가 밉고, 김문수가 밉다하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을 일당 독재로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유세 내내 보수층을 겨냥했다.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합의한 것을 보면 시베리아 철도는 고사하고 이러다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버틸 수 있는 지 걱정”이라며 “서울이 지금 가장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김정은을 만나 평양냉면 얘기하고 포옹도 하면서 북한에 억류돼있는 우리 포로에 대해 한마디 얘기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재개발ㆍ재건축을 안 해줘서 용산 4층빌딩 외에도 곳곳이 무너지기 직전인데 정작 박 시장은 28억짜리 전세에 사는 위선자”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바꾸자, 서울' 총집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열린 '바꾸자, 서울' 총집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안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7년 전 뜨겁게 열망하셨던 그 안철수, 그 초심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이후 다소 멀어졌던 청년들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유세에는 절박함이 뭍어났다.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사거리마다 멈춰 유세를 했다. 김 교수는 “7년 전에 제 남편 불러주셨을 때 그 때 그 부름에 답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금 다시 불러주시라. 지금은 백배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야권 대표 선수로서 정부여당이 잘한 일에는 칭찬을 하고 잘못한 일에는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서울시민께서 기호1번의 경제파탄, 기호2번의 정권파탄, 막말 구태를 한꺼번에 심판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내내  “박원순 시장 7년 실정을 끝내고 3선 연임 막으려면 3번 찍으시면 안철수가 된다”며 “박원순 3선 막으려고 김문수 찍으시면 반대로 박원순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희ㆍ안효성ㆍ하준호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