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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죽인 사람 재능있는 건가" 묻자 트럼프 대답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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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조만간 종전이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은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 진정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안보와 번영을 위한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매우 재능 있고 북한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모두발언 이후 미국 NBC 방송 기자는 “가족을 죽인 사람에게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며 “그 나이 치고는 1만명 중 한 명만 해낼 수 있는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방문했다가 숨진 오토 웜비어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웜비어 가족은 저와 친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면서도 “잔혹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웜비어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북한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18개월 가량의 억류 끝에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석방됐으며 6일 만에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할 당시에도 웜비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 미국 기자는 서명식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토 웜비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나”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의 통역은 이 질문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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