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삼성과 롯데의 맞대결은 '강민호 시리즈'라 부를 만 하다.
2004년 롯데에서 데뷔에 14년간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친정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올 시즌 롯데전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20타수 6안타), 3홈런·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와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올해 롯데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김한수 감독은 "우리 팀의 페이스가 괜찮았을 때 롯데를 만나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며 "강민호의 좋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24일 대구 3연전 시리즈가 백미였다. 강민호는 당시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22일과 23일에는 강민호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기도 했다.
강민호는 이날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는 지난 8일 대구 LG전에서 6회 초 수비를 앞두고 종아리 통증을 느껴 이지영과 교체됐다. 이후 2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9일 경기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10일 경기에선 아예 결장했다.
김한수 감독은 "며칠 쉬었더니 다리 상태가 많이 좋아져 본인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며 "민호가 아무래도 롯데 투수들을 잘 알기 때문에 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것보다는 당시 컨디션이 좋았을 뿐인 거 같다. 롯데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봤지만 그렇다고 많이 쳐보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롯데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을 것"이라며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