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당초 예정(45분)보다 짧은 약 35분간의 단독회담을 끝낸 뒤 곧바로 실무진을 대동한 채 확대회담에 들어갔다.
회담 직전 굳은 표정과 대조적 “매우 좋았다. 훌륭한 관계” #강경파 존 볼턴 보좌관, 이용호 외무상이 마주보고 앉아
두 정상이 양측 통역만 배석한 채 마주 앉은 건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께다. 이후 오전 10시52분께 다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담 직전 다소 굳은 표정이었던 두 정상은 미소를 띤 채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리서 회담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very, very good)”며 “훌륭한 관계”라고 말해 성과를 이뤘음을 시사했다.
곧이어 다시 확대회담에 돌입한 두 정상은 모두 발언에 앞서 또 한 차례 짧은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도전과제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정상회담에 대한 모든 종류의 회의론과 추측을 극복했고, 이것은 평화를 위해 좋은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당신과 함께 협력해 나가길 고대한다”며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가운데에 마주 앉았고,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북한의 김주성 외무성 요원과 미국의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 등 통역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왼쪽 두 번째로는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자리했고, 미국 측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그를 마주보고 앉았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으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용호 외무상이 각각 배석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들을 마주보고 참석했다. 양측은 싱가포르 대법관이 한때 사용했던 유서깊은 회의 탁자에 마주 보고 앉아 손만 뻗으면 닿을 지척의 거리에서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