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건 '평화회담' 기념주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네티즌들이 올린 회담 기념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기념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건 ‘기념 주화’다.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주화에는 서로를 바라보는 두 정상의 모습과 ‘평화회담’이라는 글자 등이 새겨졌다. 지난 5일에는 싱가포르 조폐국이 금·은·비금속 세 종류의 주화를 공개했다.
김정은·트럼프 생수, 트럼프·김 햄버거도
국가 차원에서 만든 주화 외에도 이번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물건들이 네티즌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최근 싱가포르 신문사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회담 취재 기자들에게 제공한 생수 사진이 올라왔다. 생수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생수 사진을 올린 네티즌(gon*******)은 “인기절정맛”이라고 썼다.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파는 ‘트럼프김버거’(Trumpkimburger)를 먹어봤다는 인증샷도 올라왔다. 사진 속 버거에는 작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꽂혀 있었다. 감자튀김과 김밥도 함께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sjw****)은 싱가포르 ‘울프 버거’에서 출시한 ‘세계 평화를 위한 버거’의 홍보 팻말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싱가포르 아닌 세계 곳곳에서도 북·미회담 기념물
두 정상의 회담 장소가 마련된 싱가포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북·미 정상회담 기념물 사진들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juh*******)은 “암스테르담 거리에 조그마한 갤러리에서 찍은 사진. 서로 친해지길 바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를 올렸다. 두 정상은 핫핑크색 액자에 입술엔 붉은 립스틱을 바른 모습이었다.
대만 타이베이의 스린 야시장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 속에서 유명 브랜드 티셔츠를 입은 김 위원장 마네킹이 서 있었다. 이 네티즌(rya*******)은 “북미 정상 회담. 세기의 담판 하루 전’이라고 적었다.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 초콜릿’을 찍은 사진도 올라왔다. 이 네티즌(pin***********)은 “북미정상회담 잘 되라고. 과원들 선물”이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두 정상이 그려진 라떼 사진도 볼 수 있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가진 ‘평화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독재자로 인식됐던 김 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교수는 “이번 회담을 감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