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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트럼프 첫 악수 살살 잡을까 꽉 쥘까 ② 스위스 유학 김정은 영어로 인사할까 ③ 키 차이 20㎝, 앉은 채로 사진 찍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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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2일 오전 9시 시작될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맨 처음 어떤 만남을 연출할까. 두 정상의 회담은 비핵화 의제를 논의하기 전 첫 눈빛을 나누는 데부터 시작이다.

트럼프·김정은 신경전 이게 포인트

양 정상의 첫 만남을 장식할 악수부터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정상을 만났을 때 짓궂은 방식으로 악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첫 만남에선 19초 동안 손을 놓지 않는 긴 악수로 상대를 당황시켰고, “악수할까요?”라고 묻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말은 무시한 채 딴청을 피웠다. ‘역습’을 당할 때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손가락 자국이 하얗게 남을 정도로 손을 꽉 잡아 트럼프 대통령이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의외의 악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적극적 인사를 건네며 기선 제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작별인사로 깜짝 포옹을 했었다. 자신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유럽 스타일로 상대를 세 번 포옹하는 방식이었다.

김 위원장이 영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넬지도 관심거리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과 만난 적이 있는 한 캐나다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중앙일보에 “김 위원장은 내 말을 통역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해했다”며 “김 위원장의 영어는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지도자라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김정은이 영어로 인사를 건네는 방법도 고려할 법하다. 김 위원장은 10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통역이 아직 자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 총리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한 번 더 하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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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사진 촬영 방식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은 190㎝, 김 위원장은 170㎝가량이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작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은 김 위원장이 앉은 채로 사진 촬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의전 총책임자였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에 수일간 머무르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전수진 기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특별취재팀

김현기·정효식 워싱턴 특파원, 예영준·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정용수·이철재·전수진·유지혜·박유미·윤성민 기자, 강민석 논설위원,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장, 오영환 군사안보연구소 부소장, 이영종 통일문화연구소장,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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