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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 김-北최선희, ‘심야 밀당’ 마라톤 협의 이어가

중앙일보

입력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실무회담장인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실무회담장인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12시간쯤 앞둔 11일 9시 50분(현지시간)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또 만났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30분 동안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난 데 이어 이날 밤 세 번째로 심야 실무 접촉에 나섰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최대한 합의 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정상회담 전날 3차례 만나 #북·미 회담, 12시간 전까지 밀고 당기기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이번 회담의 미국 측 핵심 목표인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합의문에 담을지에 대해 마지막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 보장 관련 문안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이견을 보인 핵심 쟁점들에 대한 절충점 찾기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CVID’를 합의문에 담을지에 대해 마지막 밀고 당기기를 진행했지만 상호 입장 차이를 완전히 좁히지는 못한 상태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며 북한을 한 번 더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CVID를 합의문에 넣을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결단으로 넘겨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 장관과 함께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트위터에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에서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아래 오른쪽)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트럼프 장관과 함께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이 11일 트위터에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에서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아래 오른쪽)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더불어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등 북한 체제안전보장책의 유효성을 미국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ㆍ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 관련 문구에 대해서도 최종조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김 대사와 최 부상의 오전 협의 상황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최 부상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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