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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장 청소하는 구아바, 눈·피부 보호하는 망고, 혈관 챙기는 아보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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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열대 과일은 과일 중에서도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덥고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특성상 과일이 빨리 숙성되고 완숙도가 높아 전분질이 당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열대 과일에는 당분 중에서도 ‘단순당’이 많다. 포도당·과당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당은 체내에서 설탕보다 쉽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열대 과일의 건강학

하지만 몸에서 쓰고 남은 단순 당분은 체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유발한다. 혈중 포도당 농도나 중성지방을 높이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정주 영양파트장은 “당뇨병, 고중성지방 혈증, 비만 환자는 열대 과일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섭취량만 조절한다면 열대 과일이 몸에 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요즘 뜨는 열대 과일 3종의 건강 기능 효과를 짚어본다.

구아바 고대 잉카인은 고산지대에서 구아바의 잎·나무껍질·열매를 건강식 및 약용으로 사용했다. 구아바는 장을 깨끗이 해 설사를 막고 위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잎의 타닌은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췌장 기능을 개선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그 기능을 끌어올린다. 과실에는 안토시아닌·비타민C 같은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다. 과실과 잎은 혈당을 떨어뜨리고 지사·해열·항균·항돌연변이에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식중독 세균에 대한 구아바 부위별 추출물의 항균 특성’ 연구(2009)에 따르면 구아바의 잎·가지 추출물이 200ppm일 때 식중독의 원인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자라지 못했다. 강력한 항균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망고 망고 반 개(약 104g, 70㎉)엔 탄수화물 19g, 식이섬유 1g, 당분 15g, 비타민 A·B·C·D, 베타카로틴 등이 들어 있다. 비타민 A·C는 자외선과 공해로 손상된 피부를 치유하고 강한 햇볕으로부터 눈·피부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체내 합성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 세포를 활발하게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유전성 비만 마우스에 대한 아프리칸망고 추출물의 항비만 효과’ 연구(2014)에선 아프리칸망고 추출물이 살찐 쥐의 체중을 유의적으로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산화력이 사과·바나나보다 높다는 미국 플로리다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아보카도 못생기고 고지방으로 외국에서도 천대 받던 아보카도는 2001년 프랑스 연구진이 새로운 기능을 확인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지방이 많아 다이어트의 적으로 외면 받아왔지만 피부 노화 방지와 수분 공급 기능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또 아보카도오일의 80% 이상이 몸에 좋은 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이다. 불포화지방산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춘다. 또 지질 같은 노폐물을 내보내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아보카도엔 섬유질·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11종, 미네랄 14종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 함량은 약 1%로 낮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에너지 음식으로 추천된다. 혈압을 조절해주는 칼륨이 다량 들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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