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13포커스]사전투표 전국 1위 이유는?…‘부부 군수’, 민주당 ‘바람’과 한판 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윤시석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개호 의원과 표창원 의원 등이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윤시석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개호 의원과 표창원 의원 등이 유권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일 전남 장성군 황룡전통시장. 장성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윤시석(57) 장성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광온(수원 정)·안민석(경기 오산) 의원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이 의원은 “민주당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드는데 더욱 큰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장성군수, 8·9일 사전투표 43%돌파 #‘민주 인기’ 맞선 현군수 지지기반 두터워 #역대 7번 선거서 4번 무소속 당선 ‘돌풍’ #이낙연 총리 옛 지역구…민주 ‘집중지원’ #민주당 윤시석 VS 무소속 유두석 ‘경합’ #유 후보, 4번 선거로 인지도·조직 ‘탄탄’

이 의원은 또 “더 잘사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민주당 장성군수와 지방의원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 의원은 광주·전남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성군은 호남의 격전지 중 한 곳이다.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 윤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두석(68) 현 군수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8~9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43.72%의 투표율로 전국 1위 기록한 것만 봐도 이곳의 선거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CCTV를 통해 6·13선거 사전투표함 보관장소를 감시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이번 사전투표에서 43.72% 투표율로 전국 1위 기록했다. [뉴시스]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CCTV를 통해 6·13선거 사전투표함 보관장소를 감시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이번 사전투표에서 43.72% 투표율로 전국 1위 기록했다. [뉴시스]

장성군수는 재·보선을 포함한 7차례 선거에서 4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 중 3차례 무소속 당선은 유 후보와 부인인 이청 전 군수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의원이 수도권 국회의원들과 함께 수시로 지원 유세를 벌이는 것도 무소속의 거센 바람을 잡기 위해서다. 장성은 광주·전남 유일의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3선의 전남도의원 출신인 윤 후보를 내세워 무소속 후보에게 내준 군수 자리 탈환에 나섰다. 전남도의회 부의장과 예결위원장·운영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풍부한 인맥과 조직력을 갖춘 게 강점이다. 윤 후보는 “낙후된 장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힘 있는 여당 군수’가 필요하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율 전국 1위를 기록한 전남 장성군은 이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중 하나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율 전국 1위를 기록한 전남 장성군은 이 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중 하나다. [뉴시스]

유 후보는 현직 군수의 프리미엄을 토대로 또 한 번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4차례 군수 선거 과정에서 다져진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강점이다. 유 후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첫 당선된 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다. 이어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유 후보의 부인인 이청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유 후보는 2014년 제6회 선거 때 부인 대신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어 당시 군수인 민주당 김양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0년 김양수 후보에게 패해 부인의 재선이 좌절된 제5회 지방선거에 대한 설욕전이었다. 유 후보는 “지방의 단체장은 정당의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재신임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유두석 후보. [뉴시스]

전남 장성군수에 출마한 무소속 유두석 후보. [뉴시스]

장성군 안팎에서는 선거일 막판까지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높은 인기만큼이나 무소속인 유 후보 측의 지지기반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장성군은 전체 인구 4만6224명 중 3만9603명이 유권자다. 이 중 1만7313명(43.72%)이 사전 투표를 한 상황이어서 투표율을 85% 선으로 잡았을 때 1만8000표 정도면 당선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장성군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20.14%)의 2배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전남 고흥(43.45%), 전북 순창(42.14%), 경북 군위(42.05%), 전북 무주(41.88%), 경남 하동(41.66%) 등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장성=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유권자들이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이번 사전투표에서 43.72% 투표율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뉴스1]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유권자들이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이번 사전투표에서 43.72% 투표율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뉴스1]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