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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 지방선거]⑦ 보수의 심장 대구, 전교조 고향도 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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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Back-Home) 리포트 #7. 대구…전교조가 태동한 곳이 대구랍니다

대구는 누가 뭐래도 보수적이다.

박정희와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역이자 자유한국당의 안방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옹성 같던 보수의 장벽이 지난 총선 때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거물급인 김문수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꺾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의락 후보도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 양상도 '일방독주'했던 과거와 다르다.

6일 공개한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28.3%)가 민주당 임대윤(26.4%) 후보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다.

2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대구가 보수적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변영학 교수의 말이다. 실제 1946년 10월 인민항쟁,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2·28 민주운동 등이 모두 대구에서 일어났다. 그랬던 대구가 박정희·전두환의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보수화됐고, 그 후로 한참 동안 보수의 심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기질은 남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태동한 곳이 대구다.

대구는 ‘우리가 남이가’ 하는 정서도 강하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교촌 치킨 등 대구·경북에서 태동한 프랜차이즈는 전국으로 뻗어 나갔지만, 다른 지역에서 생긴 프랜차이즈는 대구에만 들어서면 기가 죽기도 한다.

그러나 대구가 계속 보수의 성지로 남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20세기 초ㆍ중반, 그 어느 지역보다 ‘진보적’이던 대구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생활 20년 가까이 돼가지만, 아직도 진한 사투리를 쓰는 ‘대구 사나이’ 이정봉 기자가 고향을 찾았다.

영상을 찍으니 너무 센 사투리를 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 가이드라인을 잘 지켰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니, 볼륨을 키워도 괜찮겠다.

◇대구는 왜?

①단연코 ‘보수의 심장’이지만 원래부터가 보수적이진 않았다.
②2년 전 총선 때, 민주당(계열) 후보 두 명을 당선시키며 균열이 일었다.
③그래서 대구는 ‘민주당 바람’의 세기를 측정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Back Home, 대구

Back Home, 대구

빼꼼(Back-Home)리포트, 빼꼼 지방선거

전국 각지에서 나고 자란 중앙일보 기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고향으로 되돌아가(Back Home) 전하는, 생생한 지역 민심 리포트.

사전 각본도, 꾸미려는 각색도 없다. 부산 자갈치시장이나 광주 충장로 등 전형적인 장소가 아닌, 평범한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을 두루 돌며 친구ㆍ동창ㆍ이웃ㆍ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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