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스마트폰,밥,여행,손톱'
5가지의 글제가 쓰인 방이 서울 남산공원 곳곳에 붙어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6일 오후 남산 기슭에서 열린 '남산백일장'에 참가한 예비 문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글제 공개와 동시에 기다린 듯 글을 써 내려 가는 초등학생부터 내용을 미리 가다듬으며 상념에 잠긴 여고생 등 백일장에 참석한 1000여명의 예비문인의 모습은 사뭇 엄숙하게 보이기도 한다. 돗자리와 심지어는 책상까지 펼쳐진 남산골이 숲속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매년 현충일인 6월 6일 학생들의 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서울 남산도서관 주최로 열리는 남산백일장은 올해로 13번째다. 백일장 참가자는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초등학생은 3~6학년) 산문 및 운문 부문별 각 5명까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1000여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작품 심사 후 오는 23일 남산도서관에서 초․중․고등학교 부문별 대상에 서울특별시교육감상,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등 총 66명에게 상장이 수여된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